김주혁과 친형제 이상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 “최악의 환경에서 함께했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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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31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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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1박2일’에 출연했던 故 김주혁과 김종도 대표. 사진=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캡쳐
함께 ‘1박2일’에 출연했던 故 김주혁과 김종도 대표. 사진=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캡쳐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소속사 대표이자 오랜 친구였던 김종도 대표와의 각별했던 우정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종도 대표는 김주혁이 소속되어 있던 연예기획사 나무엑터스 대표로, 김주혁은 나무액터스의 창립멤버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 대표와 함께 했다.

소속사 대표와 배우로 두 사람은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며 깊은 우정을 나눠왔다.

김 대표는 인터뷰 때마다 김주혁을 자주 언급해왔다.


지난 2007년 나무엑터스 창립 3주년을 맞아 진행된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현재 자신을 있게 한 배우로 김주혁을 꼽으며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친구 같은 존재다. 주혁이는 나 혼자 매니지먼트 할 때부터 만났다”며 “그 때는 차도 없어서 주혁이가 차를 운전했다. 최악의 환경에서 함께했던 존재다”라고 말했다.

또한 2014년 나무엑터스 창립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잡지 넷코아와의 인터뷰에서도 김 대표는 김주혁과의 인연을 공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서울 강남의 영동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다. 솔직히 내 외모가 그다지 호감은 아니다. (김)주혁이가 처음에 사기꾼인 줄 알았다고 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창립 파티 때 김주혁은 내게 ‘나무엑터스는 형 것도 되지만 내 것도 되거든’이라며 웃더라”며 “계약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일을 해보고 서로 괜찮다 싶으면 함께하자고 했다. 그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고 있다. 주혁이는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회사 일에 신경을 쓴다. 정말 고맙다”며 김주혁에 대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와 김주혁은 대표와 소속 배우가 아닌 친형제 이상의 끈끈한 정을 보여주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지난 2014년 당시 고정멤버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 중이던 김주혁은 ‘절친노트‘ 특집에 소속사 대표인 김 대표를 초대했다.

소속사 대표를 절친으로 부른 김주혁에 다른 멤버들은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였으나 김주혁은 “형이랑 같이 여행을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단둘이는 너무 재미없어서 못 가겠더라. 정말 친형 같은 사람”이라며 김 대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방송에서 김 대표는 김주혁의 아버지이자 원로배우 故 김무생과의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내가 최고로 기뻤을 때가 주혁이가 아버지랑 같이 광고를 찍었을 때다”라며 “그때 아버님이 몸이 안 좋으셨는데 나를 부르시더니 ‘앞으로 주혁이를 친동생처럼 잘 보살펴달라’고 하시더라.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주혁이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주혁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지난 27일 열린 ‘더 서울 어워즈’에서 김주혁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에서 상을 받았던 영광의 순간에도 두 사람은 함께했다.

김주혁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통해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분은 나무엑터스 김종도 사장이다. 제 친형보다 더 형같은 사장이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지난 10여년간 자신과 함께한 매니저이자 친구인 김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두 사람이었던 만큼, 아끼는 배우이자 둘도 없는 친구를 잃은 김 대표를 향한 안타까움 역시 더해지고 있다.

한편, 30일 오후 4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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