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공백 최소화 위해 차례로 입대 결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6시 57분


그룹 빅뱅의 멤버들은 10년의 시간을 공유했다. 내년에는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군 입대해 당분간 시간을 멈춘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빅뱅”이라며 “멋있게 늙기”를 기대하며 10년 후 활동까지 이미 머릿속에 그려뒀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의 멤버들은 10년의 시간을 공유했다. 내년에는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군 입대해 당분간 시간을 멈춘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빅뱅”이라며 “멋있게 늙기”를 기대하며 10년 후 활동까지 이미 머릿속에 그려뒀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입대 전 ‘마지막 앨범’ 정규 3집 발표

2월9일 탑을 시작으로 내년 입대 예정
‘완전체’ 모이기 전까진 솔로·유닛 활동

남성 그룹 빅뱅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자축할 여유도 없이 멤버들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음이 조급할 만도 한데 오히려 이들은 느긋하다. “한 번 빅뱅이면 영원한 빅뱅”이라며 각자 서로를 믿고 있으니, 다음 앨범 발표 시기가 “언제 될지는 알 수 없어도” 마음만은 편해 보였다.

빅뱅은 멤버 탑(내년 2월9일)을 시작으로 내년 중 잇따라 입대한다. 그에 앞서 13일 발표한 정규 3집 ‘메이드 풀 앨범’을 통해 10년의 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도 세웠다.

앨범 발표 당일인 13일 오후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빅뱅은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열정이 점점 뜨거워진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동반 군입대’도 생각…“공백 최소화할 것”

팬들은 5명의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하면 그룹의 공백이 길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제대 후 다시 빅뱅이 뭉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멤버들 역시 이를 고민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멤버 전원이 다 함께 군대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다 가면 팬들이 더 오래 기다려야 하지 않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례로 입대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빅뱅은 ‘완전체’로 모이기 전까지 개인별 솔로 및 유닛 활동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놨다.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입대하는 탑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내년 1월 마지막 콘서트도 남아 있고, 입대 전까지 바쁘게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남자면 다 가는 군대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 전원이 참여한 앨범이 나오려면 적어도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제대하고 돌아왔을 때 우리의 모토인 ‘폼 나고, 멋있는 곡으로 무대를 펼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지드래곤은 “그동안 ‘자신감이 떨어지면 언제든 그만하자’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해왔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데뷔 10주년 “또 다른 시작”

2006년 8월 싱글 음반 ‘빅뱅’으로 데뷔한 이들은 국내 가요계를 넘어 케이팝을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 잡았다. 2013년부터 3년간 100회가 넘는 공연, 히트곡 ‘판타스틱 베이비’ 뮤직비디오 조회수 2억5만건, 8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유명인사 100인’ 54위(연간 수입 492억원) 등 기록 행진의 연속이었다.

이들은 “진짜 바닥부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꿈만 같은 일이었다”면서 “‘헝그리’ 정신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일을 하려면 끝까지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됐다. 멤버들은 “‘멋있게 늙자’는 말을 자주하는데, 앞으로 10년 뒤에도, 그 후에도 멋있게 늙는다면 그때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멤버들 사이에 다툼과 오해도 있었지만 별 탈 없이 10년을 함께 해온 비결을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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