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 그 자체가 문제…이건 해결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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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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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캡처
사진=JTBC ‘썰전’ 캡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민적 반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 그 자체가 문제가 됐다”며 “이건 해결이 안 된다”고 단언했다.

1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친박, 비박 간 갈등으로 빚어진 새누리당 내홍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썰전’에서 유시민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비박계 의원들의 당대표 즉각 사퇴 요구에도 “내달 21일 사퇴하겠다”며‘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이정현 대표에게 감정이입해서 생각해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전체가 다 나서서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태는 일단 막아야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유시민은 이어 “대통령이 사태수습을 할 수 있게 여유를 주려면 새누리당 전체가 들고 일어나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라도 이 한 몸 온국민에게 욕을 먹더라도 여기서 버텨서 한달이라도 시간을 벌어주자’라는 정도의 단순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대통령을 공격하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50일이 지나면 면역이 된다”며 “‘대통령이 그럴 수도 있겠다, 억울한 면도 있겠다’ 하는 동정론이 스물스물 피어 나온다. 그걸 기대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시민은“그런데 이번엔 아무리 시간을 벌어줘도 안 될 것 같다”며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했던 대규모 시위가 그전에도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사건은 성격이 다른 게 그 어떤 훌륭한 대통령이라도 잘못한 게 있을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일을 할 때가 있다. 실력이 있는 사람도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대통령과 정부의 특정한 행위가 문제가 돼서 그걸 바로잡기 위해 대중이 투쟁이 나섰을 때 그걸 바로 잡아주면 해결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번 경우는 근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 그 자체가 문제가 됐다. 그래서 이건 해결이 안 된다. 이정현 대표가 나름의 충정이 있어서 시간을 벌어주려고 하겠지만, 과거 시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유시민은 이번 사태에 대한 한줄 논평에 대해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고 답했다. 오 리를 덮은 안개 속이란 뜻으로, 사물의 행방 또는 사태의 추이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전원책은 “여기에 연관된 모든 관련자들, 모든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한 말씀 드리겠다. 우리 모두 국가를 먼저 생각합시다. 대통령부터 국가라는 공동체를 위해서 최선의 선택지는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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