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하는 현빈, ‘독립’하는 하정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0일 06시 57분


배우 현빈-하정우(오른쪽). 동아닷컴DB
배우 현빈-하정우(오른쪽). 동아닷컴DB
현빈, 영화 ‘공조’ 촬영 곧바로 ‘꾼’ 캐스팅
심사숙고 거듭하던 예전과 달리 다작 행진


하정우, 12년 몸 담은 소속사와 계약 종료
잔류보다 독립에 무게…새로운 도약 준비


톱스타 현빈과 하정우의 새로운 행보가 영화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현빈은 ‘다작’ 대열에 합류하려는 듯 최근 활동 보폭이 빨라졌다. 10년 넘도록 소속사를 지킨 하정우는 독립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제작진이 가장 탐내는 캐스팅 1순위의 톱스타들인 만큼 그 변화에 시선이 집중된다.

현빈은 15일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 촬영을 끝내자마자 새 영화 ‘꾼’(감독 장창원·제작 영화사 두둥) 출연 소식을 알렸다. 공백 없이 이어지는 영화 출연은 처음. 불과 1년 전과 비교해서도 그 변화가 확연하다. 그동안 현빈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에 출연할 때도 심사숙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다르다. 현빈은 3월 ‘공조’ 촬영을 시작한 이후 ‘꾼’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리곤 오랜 고민 없이 ‘꾼’ 제작사에 출연 의사를 전달했다. 현빈의 발빠른 결정에 오히려 영화 관계자들이 더 놀랄 정도다.

영화계는 현빈의 행보가 달라진 배경으로 “데뷔 때부터 함께 해온 연기 코치와 만남”을 꼽는다. 현빈은 오랫동안 연기 지도를 받으며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강건택씨와 손잡고 올해 1월 기획사 VAST엔터테인먼트를 세워 독립했다.

현빈과 가까운 영화계 관계자는 19일 “강건택 대표에 대한 현빈의 믿음이 남다르다”며 “강 대표와 상의해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라고 판단이 서면, 이것저것 재지 않고 바로 선택하는 쪽으로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덕분에 현빈은 이미지를 털어내는 연기 변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범죄액션 장르의 ‘공조’에서는 사건 해결을 위해 남으로 파견된 북한 형사로, 새로 시작하는 ‘꾼’에서는 세상을 속이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하정우의 도약 역시 영화계의 관심사로 꼽힌다. 30대 남자배우가 주인공인 영화의 거의 모든 시나리오를 받는 하정우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 제작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9월 소속사인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마무리한다. 2004년부터 햇수로 12년간 몸담은 회사이지만 하정우는 ‘잔류’보다 ‘독립’으로 뜻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절친한 연예 관계자가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이적도 그 앞에 놓인 선택지 중 하나다.

하정우의 독립이 단순한 소속사 이적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그가 영화 기획은 물론 신인 및 동료 배우들의 활동을 돕는 매니지먼트에도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정우는 영화 ‘앙드레 김’의 기획자로, ‘허삼관’ 등의 연출자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많은 하정우가 여러 기획을 손수 실행하는 쪽으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출연을 계획 중인 영화 ‘앙드레 김’과 ‘PMC’를 소화하는 순서에도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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