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복무 일탈-규정 위반…군기 빠진 연예인들 병역 근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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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류 이미지에도 큰 타격

박유천 올해 6월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여성 성폭행 고소 및 취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 유흥업소 출입, 지나치게 많은 연가·병가 일수 등 논란
박유천 올해 6월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여성 성폭행 고소 및 취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 유흥업소 출입, 지나치게 많은 연가·병가 일수 등 논란
인기 그룹 ‘JYJ’ 멤버이자 한류 스타인 박유천(30)이 10일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이모 씨(24)가 15일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 나를 쉽게 보는 듯한 행동을 해 고소하게 됐던 것”이라며 고소를 취하해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진실 여부와 별개로 스타들의 군복무 태도 불량과 한류의 이미지 추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되풀이되는 연예인 군복무 근태 논란

세븐 2013년 7월 연예병사 신분으로 근무지 이탈 후 안마시술소 출입
세븐 2013년 7월 연예병사 신분으로 근무지 이탈 후 안마시술소 출입
우선 박유천 사건으로 “한류 스타라고 복무 중 특혜를 받아온 것 아니냐”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인 연예인들의 근태를 제대로 관리하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연예인들이 군대에서 특별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 실제 박유천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강남구청에서 근무한 후 지난달 말까지 1년 치 연가(15일), 병가(13.5일) 등을 사용했다. 복무기간의 4분의 1은 쉰 것이다. 또 군복무 대체에 해당되는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유흥업소에 출입했다.

비 2012년 3∼12월 약 10개월간 71일의 휴가와 외박, 외출로 근태 논란
2012년 3∼12월 약 10개월간 71일의 휴가와 외박, 외출로 근태 논란
이번뿐만이 아니다. 가수 비, 세븐 등이 군 복무 중 물의를 일으켰고, 국방부는 1996년에 도입한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를 시행 17년 만에 폐지했다. 이런 일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연예인들은 군복무 특혜를 받는다는 시선이 커진 것.

5월 한류 스타 이민호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자 “출연한 영화 드라마를 보면 힘든 액션을 해내는데, 정작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은 특혜다”라는 식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 한류 이미지도 동반 추락 우려

신성록 2012년 7월 사회복무요원근무 중 영화관람 등 불성실한 근무 태도 논란.
신성록 2012년 7월 사회복무요원근무 중 영화관람 등 불성실한 근무 태도 논란.
한류 스타는 연매출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사실상 ‘1인 기업’이다. 개인의 문제는 한류 기업의 막대한 손실로 연결된다. 대형 기획사 A사 관계자는 “순간의 실수로 해외 공연 보류 등 수십억 원의 손실이 올 수도 있다. 말과 행동 등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 스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해외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된다.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 보도는 실시간으로 일본, 중국 매체에 보도됐다. 14일에는 ‘박유천’이 중국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해외 팬들은 “이제 깨끗한 이미지로는 안 보일 것 같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붐 2011년 국정감사에서 복무 기간 700일 중 150일 휴가 사용 드러나
2011년 국정감사에서 복무 기간 700일 중 150일 휴가 사용 드러나
한류 스타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셈이다. 한류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배우 박시후는 2013년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활동이 중단됐다. 이후 과거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 이병헌은 지난해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법적으로 그는 피해자였지만 유부남이 20대 여성을 희롱했다는 인상을 주면서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한류 배우 위상이 퇴색됐다.

이 같은 추문은 한류 스타 한 명의 문제를 넘어 한류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본 현지를 담당해온 한 기획사 관계자는 “케이팝 팬의 주류인 10, 20대는 성폭력 논란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다른 한류 스타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개발팀장은 “한류 스타의 추락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한류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박유천 사건을 계기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jyj#박유천#성폭행 혐의#군복무 근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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