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김영애, 관록의 대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5일 06시 57분


배우 윤여정-김영애(오른쪽). 사진제공|지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케이
배우 윤여정-김영애(오른쪽). 사진제공|지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케이
‘계춘할망’ ‘특별수사’ 내달 19일 동시개봉
손녀 품는 할머니 vs 살인배후 악덕기업인

카리스마 강한 두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69세의 윤여정과 65세 김영애가 5월19일 주연영화를 동시에 내놓는다. 극장가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양상은 아닌 만큼 관록 있는 두 배우의 흥행 대결에 시선이 집중된다.

윤여정의 선택은 가족애다. 주연영화 ‘계춘할망’(감독 창·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할머니와 손녀가 겪는 이야기.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손녀를 맞이하는 할머니 윤여정은 지난해 ‘장수상회’에 이어 따뜻한 가족 이야기에 다시 집중한다. 김영애의 선택은 파격적이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제작 콘텐츠케이)를 통해 악역에 과감히 나섰다. 권력을 휘두르는 거대 기업의 안주인 역을 맡은 영화의 주요 소재인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이해받기 어려운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윤여정과 김영애가 각각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극과 극이지만 한편으로 공통점도 있다. 40년 넘도록 연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빚어낸 깊은 내공으로 관객에게 다가선다는 사실이다. 나이와 무관한,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연기 도전도 닮았다. 김영애는 “끊임없이 나의 다른 모습을 꺼내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에서 악역을 맡은 이유도 이런 각오에서였다. 7월에는 규모를 키워 전쟁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을 내놓는다. 윤여정은 “사람 사는 이야기는 같다”는 믿음으로 ‘계춘할망’에 참여했다. 김영애와 비교하면 평범한 인물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파격 그 이상이다. 몸을 팔아 삶을 잇는 노년 여성을 맡아 세상의 이면을 비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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