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매치] 신흥 대세 걸그룹 삼국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1일 06시 57분


걸그룹 여자친구-마마무-트와이스(맨 위쪽부터). 사진제공|쏘스뮤직·RBW·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여자친구-마마무-트와이스(맨 위쪽부터). 사진제공|쏘스뮤직·RBW·JYP엔터테인먼트
어느 분야든 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고, 기존 세력은 도전을 받는다. 걸그룹 시장에도 새 얼굴은 끊임없다. 세월이 가면 뜨겁던 인기도 식어가겠지만, 신인이 너무 강력하면 판도는 급격히 바뀐다. 여자친구와 마마무, 트와이스는 걸그룹 시장 판도를 빠르게 바꿔놓는 신흥 대세들이다. 2014∼2015년 데뷔한 이들은 상반기 가요계를 차례로 평정하고 있다. 1∼2월 여자친구, 2∼3월 마마무가 그랬고, 트와이스가 25일 신작을 발표하고 바통을 이어받는다. 걸그룹 시장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가속화하고 있다. 데뷔 1∼2년 만에 정상급 반열에 오른 이들은 같은 듯 다른 매력을 가졌다.


● ‘파워 청순’ 여자친구

여자친구, 대중 사로잡은 음악…꽈당투혼 등 ‘스토리’에 공감

가장 큰 매력이자 강점은 폭넓은 대중을 사로잡는 ‘음악’이다. 작년 1월 데뷔곡 ‘유리구슬’은 초창기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했지만, ‘따라한다’는 비판보다는 반가움이 더 컸다. 그해 7월 두 번째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은 자꾸만 흥얼거리는 멜로디가 됐고, 기대 속에 올해 1월 내놓은 ‘시간을 달려서’로 완전히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시간을 달려서’는 1월 중순부터 약 6주간 국내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평정했다. 작년 가을 온라인을 강타한 ‘꽈당 영상’과 영세 기획사 소속이란 점은 이들에게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줬다.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한 외모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파워 청순’도 기존에 없던 콘셉트였다. 청순한 외모지만 파워 넘치는 춤은 신선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팀과 노래는 유명하지만, 스타 멤버가 없다. 팬덤도 아직 크지 않다.

● ‘잘 노는 언니’ 마마무

마마무, 걸그룹의 틀을 깬 괴짜…팬과 소통하며 성장

2월 말 신곡 ‘넌 is 뭔들’로 전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수록곡으로 ‘줄세우기’도 했다.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 방송을 휩쓸었다. 미국 빌보드도 찬사를 보냈고, 3월 미국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무대에도 올랐다. 2014년 데뷔한 뒤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많은 걸그룹이 예쁘거나 귀엽고, 혹은 섹시하거나 청순함을 내세우지만 마마무는 ‘무대에서 잘 노는 언니들’이란 콘셉트를 내걸었다. 칼군무와 핫팬츠 없이도 탄탄한 가창력에 자유분방한 춤은 신선했다. 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친근감을 준 것도 성장의 큰 동력이 됐다. 팬들이 추천한 무대의상을 입고, 캐릭터 상품도 함께 만들어 수익금을 일부 나눴다. 자연스럽게 ‘팬들과 함께 크는 가수’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팬들도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

● ‘막강 팬덤’ 트와이스

트와이스, 탄탄한 팬층…‘활력 주는 걸그룹’의 매력

25일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 발표를 앞두고 벌써 ‘대박’ 조짐이다. 온라인 예약판매만으로 초도물량 3만장이 매진될 기세다. 작년 10월 데뷔 음반은 3월 말까지 6만7149장(가온차트) 팔렸다. 걸그룹의 데뷔작 판매량으로는 소녀시대 이후 가장 많다. 데뷔곡 ‘우아하게’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도 20일 5365만8000회를 넘어섰다. 역시 최다 조회수다. ‘우아하게’ 활동을 끝낸 후에도 반응이 계속돼 SBS ‘인기가요’ 1위 후보에 5차례나 올랐다. 지금까지 계약한 CF만 15개. 음반판매량에서 보듯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여자친구가 3만장선인 걸 보면 꽤 많다. 소녀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활력 넘치는 무대와 화사한 외모로 어필한다. 걸그룹에게 기대할 수 있는 매력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쯔위, 나연 등 스타급 멤버도 있고, 일본과 대만 멤버 덕분에 해외 팬도 많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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