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콘텐츠의 힘①] 원조 K무비가 돌아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7일 06시 57분


‘엽기적인 그녀2’의 차태현(왼쪽)과 빅토리아가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엽기적인 그녀2’의 차태현(왼쪽)과 빅토리아가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내달 5일 개봉 앞두고 제작보고회
차태현 “15년 전 견우 개성 그대로”
빅토리아 “1편의 인기 부담되기도”

‘엽기적인 그녀’가 15년 만에 돌아온다. 2000년대 초반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의 기폭제가 된, 원조 ‘K무비’로 통하는 ‘엽기적인 그녀’는 후속편을 내놓으면서 영화의 흥행 사정권을 “범 아시아”라고 선언했다.

차태현과 빅토리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가 5월5일 개봉을 한 달여 앞둔 6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달 22일 중국에서 7000여개 스크린을 통해 먼저 공개되는 영화는 국내에 이어 일본에서도 대규모 개봉할 예정이다. 한·중·일 3국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배경은 앞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킬러 콘텐츠를 향한 아시아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엽기적인 그녀2’는 2001년 개봉한 차태현·전지현 주연작의 후속편이다. 제작진은 물론 주인공 견우 역의 차태현까지 그대로 참여해 1편의 분위기와 개성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얼굴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영화는 1편에서 전지현을 떠나보낸 차태현이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진 새로운 ‘그녀’ 빅토리아를 만나 겪는 파란만장 신혼일기를 그린다. 여기에 최근 한국영화가 가장 선호하는 배우 배성우와 일본 인기 여배우 후지이 미나가 합류해 이야기에 개성을 더하고 규모를 키웠다.

차태현은 1편처럼 2편의 성공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15년 전과 비교해 견우의 개성은 변함이 없다”고 밝힌 그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흔한 보통남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1편을 기억하는 관객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상징으로 통하는 여주인공을 맡은 빅토리아는 중국인으로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이기도 하다.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이돌 스타인 그는 이번 영화에서 더욱 다양한 매력을 더한 ‘2016년 엽기적인 그녀’로 관객 앞에 나선다. 상대역 차태현은 그런 빅토리아를 두고 “섹시하면서 발랄하고 때로는 엉뚱한 그녀”라고 소개했다. 물론 1편의 성공은 빅토리아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다. “1편이 워낙 유명한데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극중 중국인이라는 설정, 제작진과 차태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신있게 임했다”고 밝혔다.

연출은 ‘그해 여름’ 등을 만든 조근식 감독이 맡았다. 조 감독은 “소극적으로는 1편의 명성에 흠이 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목표를 크게 잡으면 한국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사랑받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엽기적인 그녀’ 1편은 국내 개봉 당시 관객 488만명(서울 관객 기준) 동원에 성공했고 동시에 중국과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다.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통해 북미에서도 흥행한 히트작이다. 한류 열기를 본격적으로 몰고온 원조 ‘K무비’, 톱스타 전지현의 대표작, 여전히 패러디되는 킬러 콘텐츠로 15년간 인정받아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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