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꽃청춘’ 비매너 논란…제작진의 무리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5일 08시 00분


tvN 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 사진제공|tvN
tvN 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 사진제공|tvN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의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의 어긋난 여행 에티켓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의 해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개념 상실’, ‘비매너’, ‘여행 에티켓 상실’, ‘어글리 코리안’ 등 비난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과 비판의 핵심은 그동안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꽃보다’ 시리즈 그리고 그보다 앞서 KBS 2TV ‘1박2일’로 ‘여행버라이어티의 전문가’로 인식된 연출자 나영석 PD 등 제작진으로 향해 있다. 제작진은 그동안 국내는 물론 프랑스, 스위스, 대만, 크로아티아, 페루, 라오스, 아이슬란드 등 해외 각국을 돌며 출연자들의 여행에 얽힌 에피소드를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 왔다.

그러나 이번 ‘꽃보다 청춘’에서는 이 같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케이블채널로서는 높은 시청률인 평균 8%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주인공들을 출연시키며 방송 전부터 화제몰이에 나선 이후 기대치와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용적으로 이전 시리즈보다 흥미요소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법 있다. 제작진은 드라마 주역들에게 쏠린 관심을 그대로 이어가고자 했지만 제대로 ‘요리’하지 못한 탓에 논란만 키워낸 모양새다. “청춘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잘못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습”이라는 해명도 ‘청춘’이라는 시대적 공기를 담은 단어로 포장하려고만 하는 게 아니냐는 불쾌함을 낳고 있다.

결국 종영 3회를 남겨두고 큰 화제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제작진이 무리하게 편집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재능과 실력으로 일궈낸 높은 시청률의 함정이라는 딜레마에 제작진 스스로 빠져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