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개봉 첫날 15만4천명 관람, 조정래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평균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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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5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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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개봉 첫날 15만4천명 관람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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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개봉 첫날 15만4천명 관람, 조정래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평균 나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 ‘귀향’이 개봉 첫날 15만4천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가운데, 조정래 감독의 인터뷰도 재조명받았다.

조정래 감독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귀향’의 개봉에 대해 “14년 동안 그려온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나눔의 집에 처음 봉사활동을 갔을 때만 해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며 “할머니들을 뵙고 얘기를 나누면서 너무나 부끄러웠고, 또 죄책감을 갖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봉사활동을 다니던 중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처음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날 밤 그림 속 소녀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꿨고, 일본군 위안부들이 겪은 참상을 알리고 그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귀향’은 제작에 착수한 지 무려 14년 만에 완성됐다. 2013년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지만 제작비 조달이 쉽지 않았았고, 결국 2014년 다수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7만5000여 명이 참여해 순제작비의 절반이 넘는 12억여 원을 모았다.

영화는 당시 일본군 위안소 풍경, 위안소 운영 방식과 전쟁이 끝난 직후 피해자들이 어떻게 희생됐는지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할머니들의 증언집을 참고해 대사에 반영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의 희생이 없었다면 영화가 완성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인 역할을 맡은 재일교포 배우들은 목숨을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촬영 당시 주인공 정민과 같은 나이인 14세였던 강하나 양 역시 재일교포 4세다.

그는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하나같이 ‘정말 그렇게 어린 소녀들이 끌려갔었느냐’고 묻는다.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평균 나이는 16세로, 대부분 초경 전이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가가 조직적으로 주도한 폭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 특히 일본 관객이 이 영화를 보게 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면서 “‘귀향’이 일종의 문화적 증거물로, 조금이나마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개봉일인 24일 전국 511개 스크린에서 2127회 상영돼 15만4761명(매출액 점유율 23.1%)을 모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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