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간 ‘꽃청춘’ 온탕과 냉탕 사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2일 08시 00분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은 첫 방송에서 시리즈 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진제공|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은 첫 방송에서 시리즈 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진제공|tvN
■ 뜨거운 시청률, 차가운 반응…왜?

‘응팔’ 스타 납치 화제성으로 높은 관심
예능프로로서 ‘재미’는 기대 이하 평가
청춘들의 개성…“더 지켜봐야” 의견도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일까, 아니면 ‘청춘’의 강한 개성일까.

시청자의 큰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아프리카 편)이 ‘꽃보다’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라는 평가와 첫 회만 보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첫 방송한 ‘아프리카 편’은 역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 멤버인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높은 관심만큼이나 시청률은 12.7%(닐슨코리아)를 기록했고, 동 시간대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도 가볍게 제쳤다. 2013년 7월 ‘꽃보다 할배’ 이후 ‘꽃보다 누나’ 그리고 최근 ‘꽃보다 청춘’의 ‘아이슬란드 편’ 등 ‘꽃보다’ 시리즈 가운데 역대 최고치다.

● 예상치 못한 차가운 반응…왜?

이날 방송은 출연진이 제작진에게 ‘납치돼’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공개하며 ‘응팔앓이’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많은 시청자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드라마 속 상황이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들이 ‘자연인’으로 돌아가 여행을 즐기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재미없다”는 차가운 반응이 만만치 않다. 예능프로그램의 가장 큰 경쟁력인 ‘재미’를 찾아볼 수 없다며 실망의 뜻을 드러냈다. 일부는 인터넷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꽃청춘’ 시리즈를 위한 기획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높은 시청률은 ‘응팔’ 주역들의 출연에 대한 관심과 기대의 결과일뿐 ‘콘텐츠’는 그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행이라는 소재를 ‘청춘’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형식적으로 우겨넣은 채 이를 포장하는 데 급급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다.

● 이제 시작일 뿐…

그러나 또 다른 시청자는 “첫 회만 보고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드러낸다.

이는 ‘응팔’ 주역들이 출연한 것만으로도 새로운 ‘꽃보다’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수 없다는 시각과 여전히 맞닿아 있다. 하지만 1980년대 말 청춘의 한 표상을 연기하며 ‘응팔’의 인기를 이끈 주역들이 이번엔 전혀 꾸미지 않은 그들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또 다른 새로움을 안겨줄 것이란 시선이 더 크다. 한 누리꾼은 “(응팔의)캐릭터 성격도 보이지만 색다른 매력도 드러낸 4인방”이라며 이들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프리카 편’의 연출자 나영석 PD는 1월 현지 촬영 과정을 돌이키며 “출연자들이 (어떤 상황에서)감동을 받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답답했다. ‘이 상황에서 멋있는 말을 하면 우리가 정말 멋지게 담아낼 수 있을 텐데’ 아쉽기도 했다”면서도 “그게 요즘 청춘들의 방식인 것 같다. 이들의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청춘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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