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제니, 주노’에서 ‘치인트’로 대표작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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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13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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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박민지. 동아닷컴DB
연기자 박민지. 동아닷컴DB
동명의 원작 만화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치인트).

극중 홍설(김고은)의 친구 장보라 역을 맡은 박민지(27)는 여대생의 발랄함과 싱그러움을 맘껏 드러내며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연애 상담은 물론 친구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나 위기에서 구해주는 모습으로 ‘내게도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첫 촬영을 시작하고 시청자가 그런 생각을 가졌으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원작에서는 조금 시니컬하고 ‘쿨’한 성격이지만 귀엽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잘 섞어 연기했더니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시청자 반응을 보며 연기할 수 없어 촬영해놓고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사람들의 심리나 여성들의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출자 이윤정 PD는 첫 촬영 전 박민지에게 “실제 모습을 많이 담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박민지의 노력으로 원작 캐릭터와 차이를 많이 줄였다.

그는 “원작 캐릭터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 말투와 행동 등을 섞었다”며 “그렇다보니 애착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캐릭터”라면서 “덕분에 제2의 대표작을 만들게 됐다”며 웃었다.

2003년 패션잡지 모델로 데뷔한 그는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5세 동갑내기 커플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부모가 된 이야기도 신선했지만, 당시 16세였던 그가 펼친 안정된 연기가 더욱 주목받았다.

“이후 11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는데도 아직 많은 분들이 제 이름과 영화 제목을 함께 떠올린다. 한때 이 일이 맞나 고민도 했고, 아쉬운 마음도 컸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연기를 시작한 후 지금이 가장 재밌고 신난다.”

박민지는 “관심을 받을수록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는 어린 나이에 활동을 시작해 연기 경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기도 하다.

“늘 같은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보다 더 성숙해지면 그만큼 달라져야 한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야무진 배우’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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