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무성 연설, 여러 대목에서 아주 극우적이고 수구적” 혹평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9월 2일 15시 48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문재인 “김무성 연설, 여러 대목에서 아주 극우적이고 수구적” 혹평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여러 대목에서 아주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그런 인식을 보여 참 걱정스럽다”며 “지난 번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정반대의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문 대표는 본 회의 뒤 김 대표의 연설을 평가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표는 김 대표가 우리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돼있고 임금체계가 불공정해 실업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노동시장 구조 개편 관철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에 대해 “특히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아주 우려스럽다”면서 “10%에 지나지 않는 노동조합의 기득권 때문에 나머지 90%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우리 노동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또 정부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 전가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노동조합 조직률이 10% 밖에 안 되는 나라는 선진국 가운데서는 거의 없다"며 "한국 노동조합 조직률이 10% 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바꿔야 한다는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정말 거꾸로 가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의 발상으로 되돌아가는 그런 주장이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김 대표가 노동개혁과 함께 재벌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주장은 옳지만 오늘 전체 내용에 비춰볼 때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너무나 빈약하고 구체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며 "그냥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관련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에는 " 오픈프라이머리는 중요한 제도이며 나도 찬성한다.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

다만 문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만을 의제로 한 회담 제안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문 대표는 "자기 할 말만 하자는 회담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며 "오픈프라이머리도 중요하고 저도 찬성한다는 말씀을 드렸고 우리 당이 앞장서 발전시켜 온 제도다.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다. 그래야 우리 선거제도가, 또 정치가 확실하게 바뀔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배분 문제를 정개특위에서 합의를 못하고 있지 않느냐. 함께 타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