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 표절 논란… 시나리오 유출 vs 역사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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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12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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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모리즈 최종림 암살 표절 논란’

1000만 관객 돌파를 코 앞에 둔 영화 ‘암살’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1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소설가 최종림 씨(64)는 영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최동훈 감독, 제작사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 배급을 맡은 쇼박스 유정훈 대표를 상대로 1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10일 냈다.

이와 함께 영화 ‘암살’의 상영을 중단해달라며 상영금지가처분신청도 제기했다. 가처분 심문은 13일 오후 열린다.

최종림 씨는 지난달 3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영화 ‘암살’이 내가 13년 전 출간한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 상당 부분을 표절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종림 씨가 2003년 낸 장편소설로 이달 4일 다시 출간됐다.

최종림 씨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에서 저격조를 만들어 엄선된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내는 구성이 내 소설 설정과 같다”며 “여주인공을 내세워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암살해 가는 내용도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안옥윤(전지현)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 속 친일파와 일본 요인 다수를 저격하는 결혼식장이 소설 속 일왕 생일파티가 열린 총독부 연회장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김원봉 선생(조승우)이 김구 선생과 함께 죽은 독립투사를 위해 술잔에 술을 부어 놓고 불을 붙이는 장면도 소설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림 씨는 “소설을 토대로 몇 해 전 시나리오를 만들어 영화 제작사를 찾아다녔는데 그때 유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를 제작한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표절 논란에 대해 “김구 선생과 김원봉 선생이 암살 작전을 모의하고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낸다는 영화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이며 영화는 여기에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제작사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흠집을 내려는 행위가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며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되면 추후 명예훼손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일 투쟁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이달 11일까지 932만9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최종림 씨는 1996년 만화가 허영만 씨를 상대로 만화 ‘아스팔트 사나이’가 자신의 소설 ‘사하라 일기’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만화 속 주인공이 허락 없이 자신의 과거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져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400만 원을 배상받은 과거가 있다.

‘코리안 메모리즈 최종림 암살 표절 논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리안 메모리즈 최종림 암살 표절 논란, 누구 말이 맞는 거지?”, “코리안 메모리즈 최종림 암살 표절 논란, 진실은 누구의 편인지 궁금하다”, “코리안 메모리즈 최종림 암살 표절 논란, 일단 가만히 있어야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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