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피해자엔 ‘사과+눈물’…뒤에선 3대 로펌과 손잡아?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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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9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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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DB, 방송캡쳐
동아DB, 방송캡쳐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피해자엔 ‘사과+눈물’…뒤에선 3대 로펌과 손잡아? ‘이럴수가’

‘인분 교수’ 가해 교수와 피해 학생이 만났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교수의 제자 폭행 사건, 이른바 ‘인분 교수’ 사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선 피해자가 구치소에 수감된 ‘인분 교수’ 장모 교수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 교수는 피해자에게 “잘 지냈냐? 괜찮으냐 요즘은? 마음은 편해졌냐? 얼굴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고 안부를 물었다.

피해자가 “내가 그렇게 잘못했느냐”고 따져 묻자, 장 교수는 “우리가 그 시간 동안에 너무 잘못된 악연이었다. 많이 반성하고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장 교수의 사과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아직도 못 믿겠다. 아직도 나를 위해서 그랬다고 말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장 교수는 “내가 너에게 뭘 더 거짓말을 하겠느냐. 직장도 파면되고 모든 명예가 추락됐다”면서 “너 좋은 여자 만나서 가정 잘 꾸리고 직장생활 잘하고 건강하게 살아라. 어차피 그렇게 되는 게 내 꿈이었고 바람이었다.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장 교수는 구속 전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가기도 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니 장 교수가 무릎 꿇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 ‘잘못했다고 빌며 용서해 달라’더라. ‘자기 이제 구속돼 들어간다. 무언가가 씌었나 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를 비롯해 가족들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해 행위에 가담한 신모 씨(28·여)는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피해자 아버지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대기업 총수들이 선택하는 집단 로펌, 국내 3대 로펌 중 한 군데를 장 교수가 선택했다”면서 “피해자 아버님하고 합의할 돈이 없다. 그걸 냉정하게 한 번 생각해 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 아버지는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말로는 반성한다고 하는데 머리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윤중기)는 5일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장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장 교수는 자신이 대표를 맡은 디자인 관련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피해자를 2013년 3월부터 약 2년간 수십 차례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자의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 차례에 걸쳐 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쏘거나 인분을 모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범행을 시인한 장 교수는 지난달 14일 구속됐다. 4일 학교에서 파면된 바 있다. 같은 혐의로 가혹행위에 가담한 제자들도 기소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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