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잔혹동시’ 논란에 “내가 해봐서 아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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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7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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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논란’ 진중권 사진= 동아일보DB
‘잔혹동시 논란’ 진중권 사진= 동아일보DB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불거진 ‘잔혹동시’ 논란과 관련해 견해를 표명했다.

진중권 교수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이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겁니다”라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하여 널리 권할 만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지 않아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더럽고 치사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그 더러움/치사함/잔인함의 절반은 타고난 동물성에서 비롯되고, 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으로 애미/애비한테 배운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모 양(10)은 지난달 동시집 ‘학원 가기 싫은 날’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양은 시에서 어머니를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라고 적었다.

특히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라는 시의 구절은 열 살 소녀의 문장으로 보기 힘들 만큼 자극적으로 보인다.

시의 내용이 인터넷 상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를 지나친 ‘잔혹동시’”라는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더해졌다.

거센 논란에 출판사는 결국 ‘잔혹동시’ 동시집을 전량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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