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강행’ 장동민 ‘버럭 캐릭터’ 딜레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일 05시 45분


개그맨 장동민. 동아닷컴DB
개그맨 장동민. 동아닷컴DB
공식사과 기자회견 직후 ‘크라임씬2’ 출연
기존 캐릭터 그대로 ‘욕설’…대중반응 싸늘
“반성하는 모습”과도 상반돼 논란의 불씨

‘활동 강행’을 선택한 개그맨 장동민(사진)이 딜레마에 빠졌다.

과거 막말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장동민이 “방송 하차 여부는 제작진의 뜻에 맡긴다”며 변함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예능프로그램상 캐릭터는 이어가지 못할 조짐이다. “기회를 준다면 방송 활동을 통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그가 프로그램 속 이미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이다.

논란 이전 장동민은 일명 ‘버럭 캐릭터’로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반성’과 ‘사죄’를 공언한 그가 향후 방송에서 해당 캐릭터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가 된 발언의 진원지 인터넷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유세윤·유상무와 4월28일 공식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장동민은 이튿날 종합편성채널 JTBC ‘크라임씬2’에 출연해 게스트로 등장한 엑소 멤버 시우민에게 “야! 이 XX야”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논란 이전이라면 장동민의 이 같은 발언은 ‘캐릭터’로 이해됐을 터. 하지만 이미 장동민의 발언 하나하나에 예민해진 대중은 또 한 번 그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이날 “장동민을 포함한 ‘옹달샘’ 유세윤, 유상무의 하차는 없다”는 제작진의 공식입장까지 무색케 했다.

그렇다고 장동민이 당장 유재석처럼 ‘바른생활 사나이’나 모범생의 이미지로 콘셉트를 변경하는 것 역시 무리가 따른다. 이에 따라 활약 중인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를 비롯해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장기간 캐릭터에 대한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 방송사 예능국 PD는 “장동민이 방송에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듯 직설적인 화법과 솔직함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장점을 남용하면서 논란을 몰고 온 터라 고민이 적잖을 것이다”면서 “그를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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