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돌아온 윤시내 “동방신기, 샤이니 같은 음악 해보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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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DJ에게' '공부합시다'의 가수 윤시내가 6년 만의 정규앨범 '사랑한국'을 들고 돌아왔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윤시내는 무대 위 폭발적인 가창과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가수는 늘 자기 노래를 갖고 싶어 하잖아요.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할까."

9곡이 담긴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사랑한국'과 '꽃'이다. '사랑한국'은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지은 김진룡 작곡가의 작품. '서로 사랑할 때 비로소 우린 모두 하나가 되리' 하는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어린이합창단과 윤시내가 아리랑 곡조를 함께 부르며 대미를 장식한다.

'꽃'은 가수 최백호가 작사·작곡해줬다. 젊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편곡해 탱고 느낌을 냈다. "제 노래는 거의 열창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거기서 벗어나서 조용하게 낮은 음으로 불러봤어요."

윤시내는 여전히 독신이다. 서울 송파구의 집에서 강아지도 없이 혼자 살며 노래 연습하고 카페에서 노래하는 게 일상의 전부라고 했다. "그냥 노래하다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굳이 결혼해야겠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요. 밖에 잘 안 나가는 성격이에요. 집에서 채널A 시사프로그램도 즐겨봐요. 하하하."

최신가요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동방신기의 '왜', 샤이니의 '셜록' 좋더라고요.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음악들이에요."

윤시내의 가창에선 여전히 광기, 신기(神氣)가 느껴진다. 슬픈 사연이나 한 같은 게 많나. "특별히 그런 편은 아니지만, 뭔가 쌓이면 노래로 푸는 편이에요. 그런(슬픈) 날은 더 격정적으로 노래하게 되죠. 처음엔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윤시내가 부른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 삽입곡)처럼 목소리가 맑았어요. 재니스 조플린(1943~1970) 노래들을 좋아하면서 허스키하게 변했죠."

윤시내는 "대중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했다. "'80년대' 가수가 아니라 '활동 중인' 가수로 인식됐으면 해요." 그는 1998년부터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에 자신의 히트곡 제목을 따 간판을 만든 라이브 카페 '열애'의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매주 목, 토요일 오후 10시면 그곳에서 윤시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 헤어스타일, 독특한 율동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1983년 모델에이전시 시상식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근처 대형서점에 패션잡지를 사러갈 것"이라며 일어섰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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