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완성도·연기 ‘3박자’ 갖춘 ‘이색 외화’ 눈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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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컬러풀웨딩즈’의 한 장면-영화 ‘황금시대’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블루미지·판씨네마
영화 ‘컬러풀웨딩즈’의 한 장면-영화 ‘황금시대’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블루미지·판씨네마
놓치면 아쉬운 두 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이색적인 소재와 탄탄한 짜임새, 주연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어우러진 두 편의 외화가 16일 나란히 개봉했다. 프랑스 영화 ‘컬러풀 웨딩즈’와 탕웨의 주연의 중국영화 ‘황금시대’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는 40여편에 이르고 이 가운데 한국영화 역시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제보자’ 등 여러 편이다.

이처럼 흥행 스코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개봉한 ‘컬러풀 웨딩즈’와 ‘황금시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공개됐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 관객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컬러풀 웨딩즈’는 재기발랄한 프랑스 영화의 ‘현재’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네 명의 딸을 둔 클로드 부부가 국적과 인종이 각기 다른 네 명의 사위를 맞이하며 겪는 이야기다. 프랑스와 중동, 아프리카 간 인종 및 정치적 갈등 문제를 이야기 안에 적절하게 녹여 넣고 이를 코미디 장르로 버무린 솜씨가 상당하다.

분명 프랑스 영화이지만 한국 정서로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상황들이 이어지는 덕분에 공감하기 쉬운 점도 ‘컬러풀 웨딩즈’의 미덕이다. 상영시간 97분 가운데 절반 이상 웃음이 터진다.

유명 배우의 출연도 없는데다, 화려한 블록버스터도 아니지만 ‘컬러풀 웨딩즈’는 개봉 첫 날인 16일 1만6475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하 동일기준)을 모아 박스오피스 5위로 진입했다. 첫 주말동안 입소문을 탄다면 장기 흥행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탕웨이의 ‘황금시대’는 오랜만에 나온 중국의 대서사다.

중국의 실존 여류작가 샤오홍의 삶을 2시간58분으로 완성했다. 탕웨이는 사랑과 배신, 절망과 성취를 오가는 작가 샤오홍 역을 맡고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주저 없이 펼쳐냈다.

탕웨이의 모습에 집중하다보면 3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동안 ‘색,계’ ‘만추’ 등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을 선택하며 연기 실험을 지속해온 탕웨이의 또 다른 도전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허안화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고 곧바로 탕웨이를 떠올렸다고 했다.

최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허 감독은 “샤오홍이란 인물에 가장 적합한 배우는 탕웨이였다”며 “그녀의 눈빛과 표정, 움직임 모두 이 배역과 잘 어울렸다”고 평했다.

우리에겐 낯선 중국 작가의 삶이지만 국경이나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도 이 영화는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은 물론 앞서 열린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토론토국제영화제 출품 등이 그 증거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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