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대 이어 왕비…임성한 작가 ‘개 캐스팅’에 심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6시 55분


MBC ‘압구정 백야’.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MBC ‘압구정 백야’.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대본에 스코티시 테리어 종까지 명시
제작진 개 구하랴 교육시키랴 개고생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임성한 작가가 개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9일 방송에서는 ‘왕비’라는 이름으로 한 마리의 개가 등장했다. 임성한 작가는 이 개를 찾는 데 상당한 노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는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의 애완견 종으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원산의 스코티시 테리어. 임성한 작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9월 초 ‘압구정 백야’ 첫 촬영을 앞두고 출연할 개를 물색했다. 대본에도 ‘스코티시 테리어’라는 종을 명시해 섭외하려 했다.

하지만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해당 종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기로 손꼽힌다. 다행히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임 작가의 전작 ‘오로라공주’에 나온 맬러뮤트 종의 ‘떡대’가 교육을 받은 코리아경찰훈련소에서 ‘주인공’을 찾았다.

하지만 왕비는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아 드라마에 그대로 등장시킬 수 없었다. 왕비의 주인 최승열 씨는 다른 종의 개를 추천했지만 제작진은 스코티시 테리어를 고집했다. 결국 제작진은 앉거나 엎드려서 기다리기 등 기본적인 행동을 한 달 동안 속성으로 교육해 임 작가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떡대처럼 오디션도 보지 않고 단번에 출연이 성사됐다.

‘압구정 백야’의 왕비는 ‘오로라공주’의 떡대와 같은 대접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떡대는 출연진이 줄줄이 하차하는 가운데 질긴 생명력으로 주인공 못지않은 분량을 확보했다. ‘말풍선’이었지만 대사까지 주어진 바 있다. 최 씨는 “떡대만큼 비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계약할 때 끝까지 나온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왕비의 생사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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