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수 이어 총매출액 기록까지… ‘명량’, 29일 또 ‘아바타’ 넘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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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6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명량(사진)’이 이르면 오늘 총매출액 기준으로도 역대 1위 아바타를 뛰어넘는다.

명량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통계 기준으로 27일 현재 누적 매출액 약 1275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관객 수가 하락세로 접어들어 이번 주 평일 매출이 6억 원 정도씩 늘어나는 속도를 감안하면 29일 저녁 아바타의 총매출액(1284억여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CJ E&M도 “늦어도 토요일 이전에는 역대 총매출액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개봉 18일째였던 16일 이미 역대 최다 관객(기존 1위 아바타·약 1362만 명)을 경신했던 명량이 총매출액 신기록을 세우는 데는 2주가량의 시간이 더 걸렸다. 아바타가 일반 영화보다 2배가량 비싼 3차원(3D) 영화 위주로 관람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출액 역시 아바타가 두 달 가까이 걸려 세운 기록을 명량은 개봉 한 달 만에 갈아 치웠다.

이제 관심은 과연 2000만 명을 넘을지다. 하지만 이번 주 평일 관객 수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관건은 추석 시즌이다. 5일간 이어지는 휴일 흥행 스코어에서 판가름이 날 공산이 크다. CJ E&M 영화사업 부문의 윤인호 팀장은 “기대는 하지만 이 시기를 노린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앞둬 낙관하기 힘들다”며 “현재 추이로 봐선 1800만 명 안팎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명량’은 거의 모든 흥행기록을 갈아 치웠지만 수익률 부문은 기록 경신이 어렵다. 1000만 명 이상 관람한 영화 가운데 지난해 흥행작인 ‘7번방의 선물’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비 약 60억 원을 들여 914억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투자 대비 15배가 넘는다. 약 190억 원을 들인 명량이 이 수익률 기록을 깨려면 2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명량의 흥행은 한국 영화계의 경사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씁쓸한 현실도 눈에 띈다. ‘이순신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음에도 올해 8월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28일 기준 약 2936만 명으로 이번 주말 관객을 포함해도 지난해 2914만여 명보다 약간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 영화로만 좁혀 보면 관객 수는 약 2388만 명. 명량과 630만 명을 넘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8월 한국 영화 관객의 90% 이상을 차지했다는 얘기다. 전체 파이는 그다지 커지지 않은 채 두 작품이 싹쓸이를 해버린 셈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명량#아바타#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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