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 입건유예…마약 밀수입? 양현석 “치료목적 美서 처방” 해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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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입건유예. 사진=YG엔터테인먼트
박봄 입건유예. 사진=YG엔터테인먼트
마약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외국에서 다량 밀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걸그룹 '투애니원( 2NE1)' 멤버 박봄(30)과 관련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프로듀서(45)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양현석은 1일 YG블로그에 "박봄은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먹어왔다. 바쁜 일정으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봄이 2010년 말께 국제특송우편으로 암페타민 수십 정을 미국에서 국내로 들여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돼 '입건 유예'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입건유예는 범죄 혐의는 있으나 입건 필요가 없는 경우에 처해지는 조치다.

박봄이 들여오려 한 암페타민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약물군이다. 특히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화학구조가 비슷해 한국 수사기관에서는 합성 마약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합법적으로 살 수 있다.

양현석은 "다행히 미국 대학병원에서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무사히 마무리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봄이 약을 먹게 된 까닭에 대해서는 축구선수로 활약하던 어린 시절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은 "박봄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됐는데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해 왔다"면서 "미국의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제가 박봄을 처음 본 것이 11년 전임에도 4년 전 아버님께서 얘기를 해주시기 전까지 박봄이 축구를 했다는 사실이나 지난 병력에 대해 전혀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2NE1 멤버들에게 조차 단 한 번도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던 점을 미뤄 볼 때 그만큼 박봄에게는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임에 분명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암페타민이 마약류로 취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어머니와 할머니가 딸과 손녀에게 마약을 구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치료목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 대부분 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그 약의 성분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알고 먹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라면서 "저 또한 몇 년 전 '힐링캠프'에서 밝혔듯이 잦은 공황장애로 신경 안정제를 늘 가지고 다녀야 하고 매일 먹어야 하는데 그 약이 무슨 성분으로 이뤄졌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들어도 잘 알지 못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봄은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것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면서 "4년 전 조사 과정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대처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은 박봄을 비롯한 2NE1 멤버들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행사를 제외하고 지난 9년 동안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한동안 박봄을 못 봤는데 하필이면 어제저녁 오랜만에 녹음하러 사무실에 나오자마자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밤새 눈물만 흘리는 박봄의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그녀가 밝히고 싶지 않았던 지난 얘기를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니 기분이 착잡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입과 관련해 연예계 관계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고 있는 박봄이 미국에서 처방을 받아 이 약을 사용했고, 한국에서도 치료 차 약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러 매체가 이 사건을 취재했지만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접었다는 얘기도 있다.

박봄 입건유예 소식에 누리꾼들은 “박봄 입건유예, 마약밀수 제목 장사했네”, “박봄 입건유예, 정말 정신과 치료?”, “박봄 입건유예, 검찰에서 그렇다면 아닌거겠지”, “박봄 입건유예, 끝난 일을 왜 다시 들추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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