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랄’ 심의 번복…웃지못할 해프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7일 06시 55분


사진출처|왈츠소파
사진출처|왈츠소파
타방송사 부적격 판정 불구 통과
닷새만에 번복 “입력과정서 오류”


‘지랄’이라는 비속어 제목의 노래가 KBS 방송 심의를 통과했다 닷새 만에 ‘부적격’으로 번복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작곡가 이지린의 1인 밴드 ‘허밍어반스테레오’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21일 내놓은 리메이크 앨범 ‘리폼’의 타이틀곡 ‘지랄’이 당일 KBS 방송 심의를 통과했다. 이미 MBC와 SBS는 욕설 제목과 가사로 방송부적격 판정을 내린 뒤여서 눈길을 모았다. 특히 2006년 처음 나온 ‘지랄’은 당시 KBS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 3사로부터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랄’은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비속어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랄’이 심의를 통과한 뒤 26일 스포츠동아가 KBS 심의실에 그 배경을 문의하자 KBS 측은 “심의한 곡이 많아서 어떤 곡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전화를 걸어와 “단순한 입력 오류”라고 해명했다.

심의실 관계자는 이날 “공영방송에서 어떻게 욕설이 심의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 시스템에 (적격·부적격 판정을)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 곧바로 수정하겠다”고 했다. 이후 심의실은 5월21일자 가요심의 결과표에서 ‘지랄’에 대해 ‘가사 중 욕설 사용’이란 사유와 함께 ‘부적격’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단순한 실수라 해도 방송 송출 여부를 판단하는 심의실의 역할이 막중하고, 또 그 실수의 파장도 큰 만큼 작은 오류도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밍어반스테레오 관계자는 “‘지랄’이 KBS 심의를 통과했다는 걸 확인하고 우리도 좀 놀랐다. 결과적으로 부적격은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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