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크리스 사태, 팬들의 반응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6일 06시 55분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엑소를 믿는다”
“동요하지 말자”


25일 낮 12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 엑소의 공연이 열리기 4시간 전인데도 1만여 팬들은 공연장 주변을 둘러쌌다. 팬들은 MD상품을 구입하거나 엑소 멤버들의 이름이 새겨진 카드를 얻기 위해 긴 줄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크리스는 없었다.

엑소는 그룹으로는 물론이고 각 멤버별도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의 팬들은 이번 사태 이후 공연 티켓을 인터넷을 통해 되팔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이정순(22) 씨는 “티켓을 구하지 못했는데 ‘티켓을 판다’는 게시글을 보고 구매했다. 그들은 ‘크리스도 없는데 굳이 공연에 올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멤버들 가운데 크리스를 두 번째로 좋아한다는 성은주(27) 씨는 “크리스의 일로 배신감도 들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동요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일부에선 크리스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의 한편에서 “그를 믿어보자”는 의견도 많다.

엑소의 팬들 가운데 가장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10대 팬들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가 ‘돌아오길 믿는다’는 팬들도 많다”고 말했다. 조민지(18) 양은 “그동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크리스는 멤버들을 잘 챙겨주는 등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공연 전 단독 행동을 해서 피해를 준 것은 잘못한 일이지만 멤버들이 늘 말하는 ‘위 아 원’(We are One)처럼 하나가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해외 팬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온 치카(31) 씨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엑소를 믿는다”며 응원했다. 중국의 리지예(26) 씨도 “엑소의 단독 콘서트를 함께하고 싶어 왔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