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망가져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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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1일 07시 00분


배우 전지현. 동아닷컴DB
배우 전지현. 동아닷컴DB
■ 14년만의 안방 컴백 대성공

‘별그대’ 방송 4회만에 시청률 20%
술마시고 주정 등 매회 원맨쇼 화제
“코믹한 캐릭터, 가장 즐겁게 촬영”


배우 전지현의 안방극장 공략법이 제대로 통했다.

전지현은 14년 만의 드라마 컴백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거침없이 망가지는 연기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전지현은 이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 전지현’의 매력을 제대로 과시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별그대’에서 톱스타 천송이 역을 연기 중인 전지현은 ‘술 마시고 주정하기’, ‘무식해도 아는 척하기’ 등 여배우로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연기를)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시청자에게 심어주고 있다. 특히 ‘전지현의 원맨쇼’에 가까운 드라마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매회 숱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30일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마음가짐부터 모든 걸 새롭게 하고 있다. 촬영장에서도 연기자 전지현이 아닌 한 명의 구성원으로 스태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데뷔 후 가장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에서도 가장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에 취해 드라이어를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술에 취해 키스하고, 어깨에 잔뜩 힘을 넣은 여배우?(위부터) 1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이 표현해낸 캐릭터다. 사진제공|SBS
분위기에 취해 드라이어를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술에 취해 키스하고, 어깨에 잔뜩 힘을 넣은 여배우?(위부터) 1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이 표현해낸 캐릭터다. 사진제공|SBS

제 옷을 입은 듯 전지현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방송 전 “무조건 망가져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걸 내려놓은 덕분이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나를 둘러싸고 있던 신비주의(에 대한 편견)가 큰 벽이었다”고 했듯, 전지현에게 이번 드라마는 자신과 벌이는 싸움이기도 했다.

또 전지현은 극중 천송이의 캐릭터가 “내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캐릭터에 자신의 성격을 일부 투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핏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지현은 그 특유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연기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전지현이 아직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갓 초반을 넘긴 드라마가 중반부로 향할수록 ‘인간 전지현’이 지닌 실제 모습을 온통 천송이 역에 투영시켜 거부감 없이 대중과 호흡하겠다는 의지다. 극중 천송이가 한 사건에 휘말려 정상의 위치에서 추락한 뒤 집안의 가장이 되는 향후 스토리 전개와 맞물려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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