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6년간의 일탈…새로운 나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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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7시 00분


신승훈의 지난 6년은 결국 새로운 걸 채우기 위해 비워내는 작업이었다. “조용필의 젊은 음악도 사실은 비워냄의 결과”라는 신승훈은 “데뷔 23년이 지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달라”며 격려를 청했다. 사진제공|도로시뮤직
신승훈의 지난 6년은 결국 새로운 걸 채우기 위해 비워내는 작업이었다. “조용필의 젊은 음악도 사실은 비워냄의 결과”라는 신승훈은 “데뷔 23년이 지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달라”며 격려를 청했다. 사진제공|도로시뮤직
■ 6년간의 음악실험…미니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로 완결 신승훈

독창적 음색이 ‘똑같은 음악’ 예기치 않은 결과로…
이젠 ‘담백한 목소리’가 해답인걸 알았죠
활동도 변화…예능이든 뭐든 방송 모두 출연
여자? 아직은, 외로움이 찾아오면 그립겠죠


2006년 10집을 낸 후 신승훈은 “틀을 깨고 싶어” 음악실험을 하기로 했다.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예상치 못한 반전)란 이름의 프로젝트는 2008년 ‘라디오 웨이브’를 시작으로 2009년 ‘러브 어클락’ 그리고 10월23일 발표한 ‘그레이트 웨이브’에서 끝났다. 6년간 3장의 연작앨범을 내면서 모던록, 브리티시록,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신승훈은 “대중성, 작품성 등 결과보다는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의미”라며 “11집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향후 20년을 위해 중간점검이 필요했다. 6년은 긴 시간이지만, 내게는 아깝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음악실험의 완결편을 ‘그레이트 웨이브’라 이름 지은 것도 “훌륭한 여정이었다는 의미”다.

신승훈이 10집을 낸 후 고민에 빠진 건 자신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신승훈의 독창적 음색은, 평범한 노래를 특별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도 대중의 귀엔 ‘똑같은 음악’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뭘 해도 비슷하다’는 말에 신승훈은 “대놓고 실험”을 하기로 했다. 그 실험의 기간, 대중과 멀어진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신승훈이 힘 빠졌다’는 이야길 들었다. 활동도 안하고, 음원도 안 된다고. 다행히 팬들이 그동안 잘 참아준 것 같다. 11집을 내면 질타건 칭찬이건 다 받겠다고 6년이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10년 뒤 인터뷰에서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이라고 얘기할 거다.”

신승훈의 이번 앨범은 “11집과 향후 20년의 음악에 대한 해답을 얻어” 의미가 있지만, 스스로 편견을 벗어던졌다는 점도 크다. 고민스러웠던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뭐든 담백해야 오래 가는 법이다. 전에는 무작정 슬프게 불렀지만, 최근엔 그렇지 않다. 지금은 내 목소리의 완성기”라고 자평했다.

사진제공|도로시뮤직
사진제공|도로시뮤직

활동 방식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가수는 음악으로 말해야 한다”며 데뷔 이후 모든 CF, 방송 진행 제안을 거절해왔던 그는 “출연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은 하겠다”는 생각이다.

싱어송라이터로만 살아왔지만 이젠 후배가수도 직접 키울 계획이다. 이미 자신의 회사 근처에 5층짜리 건물을 임대해 녹음실, 연습실 등을 완성했다. 연습생도 이미 3명을 뒀고, 5명쯤 더 들일 예정이다.

“개성 있는 인재가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면 개성이 죽는 경우가 생긴다. 나는 우리 연습생들이 각자 가진 색깔을 더 선명하게 해줄 것이다.”

아울러 아이돌 일색으로 흐르는 가요계를 두고 그동안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소리만 해왔다는 신승훈은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의 트렌드가 있다면, 나도 나만의 트렌드로 가요계 편중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많은 생각을 바꿔놓은 그에게 엉뚱한 소문도 없지 않았다. 한때 연예가에 나돌던 다비치 강민경과의 열애설에 대해 “열애설이 뭐 나쁘지는 않은데, 근거가 없으니 억울하더라”며 “지난 23년 (스캔들이)없었으니, 앞으로도 쭉 없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거 교제했던 여자가 있었지만,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건 상대에 대한 배려 덕분이었다고 했다.

“잠깐의 교제 때문에 ‘신승훈의 여자친구’라는 꼬리표가 오래도록 붙는 것은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결코 독신주의자는 아니”라지만 신승훈은 “여자를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여자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 지금은 어떤 아름다운 여자가 와도 안 만날 것 같다. 언젠가 다시 외로움이 찾아오겠지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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