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기황후’, MBC 사극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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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7시 00분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28일부터 힘겨운 순항을 시작하는 MBC ‘기황후’. 여주인공 하지원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액션 연기를 이번에도 과감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28일부터 힘겨운 순항을 시작하는 MBC ‘기황후’. 여주인공 하지원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액션 연기를 이번에도 과감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역사 왜곡 논란에 “팩션” 뒤늦은 해명
화려한 영상미·스타 대규모액션 올인
논란 씻고 사극 자존심 세울지 관심


제작 단계부터 역사 논란에 시달려온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28일 첫 회를 방송한다.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인지, 동시에 MBC 사극의 오랜 침체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황후’가 이 두 가지 짐을 짊어지고 출발선에 선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탈피하려는 ‘기황후’ 제작진이 택한 전략은 ‘공세적인 대응’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로 사극 보는 맛을 더함으로써 시청자를 끌어들인다는 방침 아래서 하지원, 주진모 등 스타급 연기자를 배치했다. 또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에 발빠르게 움직여 일부 캐릭터 이름을 바꾸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드라마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황후’ 제작진은 국내에 단 2대 밖에 없는, 장면에 따라 매번 렌즈를 교체해야 하는 카메라를 사용해 화려한 영상미를 구현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액션 장면에서는 웅장함을, 연기자들의 감정과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미세하게 움직이는 눈썹까지 잡아낼 수 있는 장비로 꼽힌다. 이미 드라마 예고편 등을 통해 이 같은 영상의 일단이 공개된 바 있다.

여기에 화려한 출연진 역시 제작진의 적극적 캐스팅의 결과. 특히 여주인공 하지원은 이미 드라마 ‘다모’와 영화 ‘형사:Duelist’ 등 사극에서 호쾌한 액션 연기 역량을 과시했다. ‘시크릿 가든’ ‘1번가의 기적’ ‘7광구’ ‘더 킹 투하츠’ 등으로는 ‘국내 유일의 액션 가능한 여배우’, 사극 ‘황진이’와 ‘해운대’ ‘내사랑 내곁에’ 등으로는 성숙한 여성적 매력의 소유자임을 뽐내기도 했다. 주진모 역시 MBC 드라마 첫 출연에 걸맞는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 외에 지창욱, 김서형, 이원종, 이문식, 정웅인 등 실력파 연기자들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이미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다. ‘기황후’는 장영철·정경순 작가에 대해 “고증으로 인정받은 실력가”로 홍보한 것과는 달리 일부 캐릭터가 남긴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묘사로 논란을 모았다. 제작진 역시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다는 평가다.

뒤늦게나마 제작진은 충혜왕 등 일부 캐릭터의 이름을 변경하는 등 좀 더 공세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이에 제작진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팩션드라마”임을 강조하고 있다. 방송 전 자막을 통해 ‘가상 역사’로 고지해 시청자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총 50부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방송하는 ‘기황후’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MBC 사극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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