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독립영화 개봉, ‘골라보는 재미’

  • Array
  • 입력 2013년 10월 19일 07시 00분


코멘트
‘잉투기’-‘네버 다이 버터플라이’-‘잉여들의 히치하이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AFA Films·피도안마른녀석들·서플러스
‘잉투기’-‘네버 다이 버터플라이’-‘잉여들의 히치하이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AFA Films·피도안마른녀석들·서플러스
규모는 작지만 속이 꽉 찬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가을 스크린을 채운다.

저마다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재치 있게 버무려낸 독립영화 3편이 관객을 만난다.

스타 배우가 출연한 상업영화에 비해 상영 기회는 적지만 영화 관객 입장에서는 놓치기 아쉬운 작품들이다.

11월14일 개봉하는 ‘잉투기’는 독립영화계에서 인정받는 엄태화 감독의 신작이다.

엄 감독은 지난해 신인감독들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연출작 ‘숲’으로 기성 감독들로 이뤄진 10인의 심사위원에게 만장일치의 표를 얻어 대상을 차지한 주인공.

이번에 내놓은 ‘잉투기’는 소위 ‘잉여’라고 불리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주연은 배우 엄태구와 류혜경, 권율이 맡았다.

이 가운데 엄태구는 연극과 각종 영화에서 활동하는 개성 짙은 배우이자, 엄 감독의 동생이다. 영화계에서는 이들 ‘엄형제’의 재능에 주목하며 앞서 독립영화로 출발해 이젠 영화계를 이끄는 감독으로 성장한 류승완·승범 형제와 줄곧 비교하고 있다.

20대 감독과 배우들이 뭉친 ‘네버 다이 버터플라이’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학창시절의 모험담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다. 17일 개봉해 이미 관객과 만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생 친구 3명이 성인만화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의 연출은 26세의 장현상 감독이 맡았다.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장편영화를 내놓은 장 감독은 친구들과 ‘피도안마른녀석들’이란 제작사를 차리고 소셜펀딩으로 자금을 충당해 영화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무모한 청춘들이 벌이는 화끈한 유럽 여행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도 눈길을 끈다.

4명의 친구가 80만원만 갖고 떠난 1년 간의 유럽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11월28일 개봉하는 영화는 앞서 12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돼 1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들은 1년 동안 유럽 전역을 돌면서 각 지역 호스텔의 홍보 영상을 찍어주는 대가로 숙식을 해결했고 이 과정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영화로 완성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호재 감독 역시 올해 나이 27세. 이 작품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