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양동근 Mind Control, 래퍼 디스전 디스는 디스전에 포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0일 14시 26분


코멘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힙합계의 디스전을 비판한 배우겸 래퍼 양동근을 언급해 화제다.

진중권 교수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양동근의 래퍼 디스전 디스는 디스전에 포함되나, 안 되나?"라며 "러셀의 역리 같은 상황"이라는 글을 올렸다.

'러셀의 역리'는 영국 수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내세운 이론으로, '모든 집합을 원소로 가지는 집합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게 '이발사의 역설'이다.
"어느 마을에 단 한 명의 이발사가 있다. 이 이발사는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깎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머리만을 깎아 준다고 한다. 그러면 이 이발사는 자신의 머리를 깎을 수 있을까, 없을까?" 만일 이 이발사가 자신의 머리를 깎지 않는다면 스스로 머리를 깎지 않는 사람이므로 이발사는 스스로 머리를 깎아 주어야 한다. 그러면 스스로 머리를 깎는 사람이 되어 모순이다. 즉, 머리를 깎지 않고 있으면 자신의 주장에 의해 머리를 깎아주어야 되고 깎게 되면 스스로 머리를 깎는 사람이기 때문에 깎아 주어서는 안 되는 이상한 논리가 형성된다. 이것은 역설이다.

여기에 대입하면 진중권 교수는 양동근의 'Mind Control'이 래퍼 디스전에 참여한 것이기도 하면서 참여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는 모순이라는 걸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동근은 지난 29일 '마인트 컨트롤'(Mind Control)을 발표, 최근 잇따라 벌어진 래퍼들의 디스전을 비판했다.

양동근은 'Mind Control'에서 "힙합은 상했어. 소화를 못 시켜. 다들 역겨워 토해"라며 "여긴 no 미합중국 but 대한민국. 안타깝게 동방예의지국. 땅덩어리 좁아. 서울서 부산 세 시간. 한 다리 건너면 동서지간"이란 가사로 디스전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양동근 Mind Control'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양동근 Mind Control, 러셀까지 나올 정도로 이게 무거운 주제인가?", "양동근 Mind Control, 유익한 거 배워갑니다", "양동근 Mind Control, 어쩌면 진중권이 홍보해 주는 걸지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