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상 “후배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 부탁했다가…자괴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0일 20시 13분


코멘트
(사진=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캡처)
(사진=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캡처)

배우 안내상이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안내상은 30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봉준호 감독 단편 영화 '백색인'에 출연했는데 내가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 출연했다. 연세대를 함께 다닌 봉준호 감독과 대학시절부터 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봉준호 감독한테 상당히 치명적인 게 있었다. 봉준호 감독 입봉작이 '플란다스의 개'다. 그때 연극하며 살기가 힘들었다. 후배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한다길래 전화를 했다. '나 할 거 없느냐'고 물었더니 봉준호 감독이 난처해하면서 '없다'고 하더라. 전화를 끊는데 갑자기 서러웠다"고 말했다.

안내상은 "사실 캐스팅 로비를 하기 위해 전화하려고 하루 종일 망설였다. 밤 9시에 전화했는데 배역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비참했다"며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나중에 봉준호 감독이 연극하는데 찾아 와서 대본을 직접 보여줬다. 진짜 내가 나올 장면이 한 컷도 없더라. 후배한테 청탁했는데 거부당한 느낌이 비참했다. 봉준호가 밉다기 보다는 내 스스로 '왜 이렇게 됐지' 자괴감이 컸다. 그 이후로 감독한테 날 써달라고 전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내상은 "그 일이 '너 어떻게 살아야 돼' 계기를 준 것 같다. 나 좀 써주라고 부탁하면 절대 안 된다. 봉준호 감독과 일화를 통해 알았다"고 덧붙였다.

안내상과 봉준호 감독의 인연에 대해 접한 누리꾼들은 "안내상 봉준호, 대학 선후배 사이였구나", "안내상, 봉준호 감독과 그런 사연이…", "안내상도 봉준호 감독도 그땐 서로 민망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