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담여울만 생각하면 자꾸 눈물나”

‘구가의 서’는 수지가 캐릭터에 빠져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수지는 자신의 성장에 “이상하고 신기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un

■ MBC ‘구가의 서’ 만점연기, 수지

캐릭터 몰입도 가장 커…이런 느낌 처음이야
이상형은 강동원·이민기…함께 연기하고파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고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수지. 이후 드라마 ‘빅’으로 주조연급으로 활약한 뒤 ‘구가의 서’로 ‘진짜’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그룹 미쓰에이의 멤버로서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혹평과 호평이 공존했다.

세 편의 작품을 거친 뒤 수지는 ‘구가의 서’를 통해 처음으로 캐릭터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런 느낌이 처음이라 신기하고 이상했다. 몰입도가 가장 컸던 것 같다. 극중 캐릭터인 여울이의 마음을 알겠어서 눈물이 안 나와도 되는 장면인데도 막 눈물이 나더라.”

비로소 연기자라는 이름에 값하는 단계에 다다른 것일까. 쑥스러운지 애꿎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는다. 그런 수지에게 신우철 PD는 어떤 성적표를 줬을까. 이승기에게 B+를 줬다고 하자 “진짜요?”라고 놀란다 “알파벳은 A부터 Z까지 많으니까…”라며 까르르 웃는다. 수지는 “잘 했어”라는 신 PD의 말로 일주일을 힘 낼 수 있었다.

‘100억 소녀’ ‘국민 첫사랑’ 등 수지에게는 수식어가 많다. 대세라는 반응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반응에 수지의 마음은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 것은 알고 있다”며 오히려 덤덤한 표정이다.

그래도 수지를 향한 관심은 최고다. ‘휴가를 함께 떠나고 싶은 스타’,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스타’ 등 각종 호감도 설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렇다면 수지가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누구일까. 고민의 시간이 길다. 돌아온 대답은 강동원과 이민기. “두 분은 제 이상형이다. 강동원 선배가 나온 영화 ‘전우치’는 일곱 번 정도 본 것 같다”면서 “이상형이 시시때때로 변한다”고 웃는 그의 얼굴은 영락없는 스무살 배수지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