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박신혜 연기는 나와 정반대…덕분에 내 연기폭도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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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5일 07시 00분


‘바른 생활’ 청년의 이미지를 벗고 ‘이웃집 꽃미남’으로 사랑받으며 한 단계 성장한 연기자 윤시윤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바른 생활’ 청년의 이미지를 벗고 ‘이웃집 꽃미남’으로 사랑받으며 한 단계 성장한 연기자 윤시윤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윤시윤, 최근 종영한 tvN ‘이웃집 꽃미남’에서 180° 연기변신

그린 라이트 책임감 부담…신혜 덕에 성공적인 연기 펼쳤죠
남다른 연기에 대한 열정?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됐기 때문
내 능력보다 많은 사랑…보답 위해선 더 나은 연기 보여줘야


연기자 윤시윤(27)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마지막 회를 보지 않는 독특한 ‘버릇’을 지니고 있다. 작품을 ‘시간여행’이라 생각하는 그에게 마지막 회는 ‘영원한 작별’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이웃집 꽃미남’도 다르지 않았다.

윤시윤은 인기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을 통해 기존의 ‘김탁구’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 자유분방하지만 가슴 따뜻한 남자 엔리케 금 역을 맡아 과거의 아픈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고독미(박신혜)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며 시청자에게 ‘고독’과 ‘힐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데뷔작인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과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MBC ‘나도 꽃’ 등을 통해 얻은 ‘바른 생활’ 청년의 이미지가 강했던 윤시윤은 ‘이웃집 꽃미남’에서 애교 많고 명랑한 깨방정 캐릭터로 ‘깨금’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180도 변신했다.

연기자로서 성큼 성장한 윤시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평가를 ‘그린 라이트’에 비유했다. 야구 용어인 ‘그린 라이트’는 감독이 도루를 지시하지 않아도 도루 타이밍을 선수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는 것을 뜻한다.

“연출자와 작가님이 내게 ‘그린 라이트’를 부여해 주셨다. 배우에게는 ‘자유’일 수 있지만 그만큼 연기에 ‘책임감’이 따른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상대 배우인 박신혜의 도움이 컸다.”

윤시윤이 말하는 박신혜는 ‘듣는 귀가 밝은’ 배우다. 윤시윤이 ‘미리 연구하고 준비한’ 연기를 한다면, 박신혜는 상대의 연기에 따라 다양한 ‘리액션’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윤시윤은 “연기 스타일이 정반대여서 불꽃이 팍팍 튈 때도 있었지만 서로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또래 배우들 중에서도 유독 진지하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집에 보유한 책만 2000권인데다 활자중독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연기를 대하는 성실함이나 노력도 남다르다. 이런 ‘다름’에 대해 윤시윤은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 능력보다 더 많은 사랑을 빨리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을 ‘연기’로 보여주지 못하면 나는 한낱 금테 두르고 연기를 시작한 ‘운 좋은 배우’로 남을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도 대학로에서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분들의 따가운 눈총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그래서 윤시윤은 끊임없이 고민한다. 1년 전 써놨던 연기에 대한 고민들을 들춰보며 “그저 고민에만 그쳤는지, 고민에 대한 반성과 변화가 있었는지”를 돌아본다. 스스로 “아직 청년스러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윤시윤은 그 과정을 통해 “고민과 생각의 그릇이 커질수록 대중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미소 지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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