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엑스 “거울에 웃고, 겨울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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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7시 00분


작년 ‘더블 업’ 이후 6개월 만에 ‘링 마 벨’로 돌아온 여성그룹 투엑스는 “사람들의 넋을 빼놓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제공|제이튠캠프
작년 ‘더블 업’ 이후 6개월 만에 ‘링 마 벨’로 돌아온 여성그룹 투엑스는 “사람들의 넋을 빼놓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제공|제이튠캠프
■ 2번째 싱글 ‘링 마 벨’로 돌아온 투엑스

수줍은 소녀 표현 거울 보며 웃는 연습
졸지에 ‘거울공주’된 멤버들 피식피식
한파 닥친 1월 얇은 옷 입고 뮤비 촬영
감기몸살에도 “동화책 같은 재미” 기대

작년 8월 ‘더블 업’으로 데뷔, 신인 같지 않은 노련한 무대매너로 주목받았던 여성그룹 투엑스(Two X·지유 민주 은 수린 은영)가 최근 6개월 만에 일렉트로 팝의 댄스곡 ‘링 마 벨’로 돌아왔다.

팀 이름에 ‘2’라는 숫자를 품고 있는 투엑스는 이번 음반에서 유난히 숫자 ‘2’와 깊은 인연을 보인다. 2월에 나온 ‘링 마 벨’은 투엑스의 2번째 음반이며, 뮤직비디오는 ‘2D 합성’으로 제작됐다. ‘2’라는 숫자를 통해 투엑스와 신곡 ‘링 마 벨’을 들여다봤다.

● 20대 초반, 사랑을 꿈꾸는 나이

대중가요는 대부분 사랑노래다. 사랑노래를 실감나게 표현하려면 행복한 사랑의 경험도, 가슴 아픈 이별의 경험도 필요하다. 여행도 자주 다니면서 다양한 음악적 감성도 쌓아야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걸그룹의 현실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투엑스 멤버들도 모두 “사랑을 하고픈” 20대 초반이지만 ‘간접적인 사랑’에 빠져있다. 신곡 ‘링 마 벨’은 로맨틱하고 판타지 같은 사랑을 꿈꾸는 20대 초반 여성의 순정을 노래한다. 멤버들은 컴백 준비를 하면서 노래 속 주인공처럼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멤버들은 “노랫말에 몰입하다보니 지금 우리도 사랑에 빠져 있는 듯하다”고 했다.

● 2번째 음반, 웃는 연습으로 팀 분위기 ‘UP’

‘링 마 벨’ 노래 속 주인공이 된 투엑스는 요즘 표정이 늘 밝다. 사랑에 빠져 부쩍 수줍음이 많아진 소녀를 표현하기 위해, 지난 공백동안 웃는 연습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웃음기가 얼굴에 뱄다. 투엑스는 “‘더블 업’때는 도도한 표정을 지어야했지만, 이번엔 수줍게 웃는 소녀가 되어야 했다. 웃는 연습을 하다보니 팀 분위기도 자연스레 밝아졌다. 계속되는 춤 연습으로 힘들어 지칠 때도, 다들 웃고 있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피식피식’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웃는 연습 때문에 유난히 거울을 많이 보게 됐다는 투엑스는 “거울 속에 내가 예쁘다고 생각되는 날은 웃음이 더 잘 지어진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 2D 뮤직비디오, 동화적 요소

‘링 마 벨’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이 실제와 동화 속 캐릭터로 번갈아 등장하는 2D 뮤직비디오다. 판타지 같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투엑스는 “사람이 그린 따뜻한 그림을 통해 마치 동화책의 책장을 넘기는 듯한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탄생했지만, 투엑스는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또 한 번 갖게 됐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한파가 닥쳤던 1월 말, 난방시설도 없는 세트장에서 얇은 옷을 입고 ‘웃는 얼굴’로 촬영하고 나니 모두 감기몸살에 걸리고 말았다. 작년 데뷔곡 ‘더블 업’ 뮤직비디오 촬영은 지독한 혹서기에 야외에서 촬영해 질식증세까지 보였다.

● Two X “아이돌 아닌 가수이고 싶다”

투엑스는 자신들을 ‘아이돌’, ‘걸그룹’ 등으로 설명되는 게 싫다고 했다. 이런 표현들은 선입견을 갖게 만들며, 노래와 퍼포먼스로 평가받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투엑스는 “우리는 항상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걸그룹이나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우리 퍼포먼스를 보고 넋이 나갈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고, 또 그럴 자신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걸그룹 시대는 1∼2년 사이에 사라질 것이란 일부 전망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침체기는 있어도, 실력 있는 가수들이 계속 나오고 사람들의 관심이 있는 한, 걸그룹은 향후 10년 이상 간다”고 확신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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