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의 돌직구…“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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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5일 07시 00분


학교폭력 등 고등학교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KBS 2TV ‘학교 2013’의 한 장면. 사진출처|방송캡처
학교폭력 등 고등학교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KBS 2TV ‘학교 2013’의 한 장면. 사진출처|방송캡처
교권추락·학교폭력 등 적나라한 묘사
누리꾼 “‘추적자’ 보는 것 같다” 호평

“보고 있으려니 한숨부터 나온다.”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이하 학교)의 시청자 게시판에 남겨진 시청자의 주된 반응이다. 3일 첫 방송된 ‘학교’가 실제 교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사실적인 현실 묘사와 전개로 호평받으며 또 한 편의 ‘직구’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수면 위로 끌어올린 학교의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답답하고 불편했다. 첫 방송에서는 바닥까지 추락한 교권, 꿈을 잃은 교실, 방황하는 10대 등 현재 우리가 처한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거침없는 ‘돌직구’를 던졌다.

기간제 교사를 보면서 “진짜 선생도 아니면서 설친다”는 학생의 대사와, 반항하는 학생에게 팔이 붙들려 “누가 좀 말려보라”며 애원하는 여교사, 학생을 체벌한 교사에게 “뺨을 때린 장면이 휴대전화 동영상에 녹화되지 않았냐”는 말은 실제 뉴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얼핏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학교’의 이 같은 사실적인 묘사는 실제 학생들의 경험담을 통해 재연되고 있다. 제작진은 11월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폭력 사례 수기 공모전:나의 학교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10대를 상대로 직접 경험했거나 알고 있던 학교 폭력 사례와 그에 따른 현명한 대처법을 모으고 있다.

교육 현실의 부끄러운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학교’의 ‘용감함’은 7월 종영한 SBS 드라마 ‘추적자’와 많이 닮았다는 평도 받는다. 억울하게 딸을 잃은 평범한 형사의 복수를 그린 ‘추적자’는 위선 가득한 정치와 재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까발리며 당시 시청자의 공감과 공분을 함께 샀다.

연출자 이민홍 PD는 “기존 ‘학교’ 시리즈가 학생들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학교 2013’은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의 다양한 시각과 입장을 다룬다”며 “사회에 메시지를 줄 만한 ‘용감한’ 드라마를 그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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