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는 그녀의 첫 상업영화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내용이 무겁고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이에 대해 구 감독은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피력했다.
“초밥이나 피자가 생소하던 시절엔 그런 음식을 안 먹었던 게 아니고 먹을 기회가 없었던 거잖아요. 영화도 마찬가지 같아요. 관객들에게 여러 반찬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반찬을 먹을 지는 관객들의 선택이니까요.”
▶ “친구들과 만나면 연애 이야기…결혼 생각 아직 없어” 영화 속 ‘상현’과 ‘동현’은 숙명적인 관계다. ‘동현’은 뒤통수에 있는 형인 ‘상현’이 자신의 앞길을 망쳤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죽고도 싶었지만 반대로 형 때문에 살아야 했다. 그 만큼 형을 죽을 만큼 미워했고 사랑한 것이다.
관객들에게 ‘사랑’이라는 큰 개념을 품어주고 싶다는 구혜선은 “이 사랑은 정말 내게 특별한 존재에게 부여되는 의미 같다. 그러기에 더 소중한 사랑이다”며 과거를 되짚기도 했다.
“지인의 어머니가 식물인간이 되셨어요. 그런데 생전 그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고, 의식이 없을 때 매일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이 저에게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많이 표현하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데 참…(웃음). 관객들이 말로 표현 못하는 그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무거워진 분위기를 띄우려 구혜선의 사생활을 물어봤다. 구혜선은 올해 만 28세. 한국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결혼적령기'를 맞았다. 결혼 생각은 없냐고 물어보니 당장은 없단다. 게다가 집에서는 오히려 결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제가 이 일을 좋아하는 걸 어머니가 아시니까 특별히 재촉하진 않으세요. 저 역시 나이가 신경 쓰이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겠지만요.”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연애이야기로 수다삼매경이란다. 이럴 때 보면 딱 20대 후반 평범한 여자다.
“제 영화에 출연한 (서)현진이랑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요. 전 보통 일대일 만남을 좋아하거든요. 친구를 만나면 소개팅 이야기, 연애 이야기 등 수다를 떨면서 보내요. (웃음)”
구혜선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드라마가 될지 영화가 될지는 모르겠단다. 늘 ‘캔디’처럼 성장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캐릭터 변화에 조급함을 느까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아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시나리오가 긍정적인 아이밖에 안 들어와요. 금잔디처럼 늘 성장하고 이런 캐릭터로요. 그런데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아요. 언제까지 제가 이 느낌으로 연기하지는 않을 테니 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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