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티켓 1+1이벤트에 상영관 몰아주기… “억지 1000만 돌파”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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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의 대역이 된 천민 하선(왼쪽·이병헌)과 도승지 허균 (류승룡). CJ E&M 제공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의 대역이 된 천민 하선(왼쪽·이병헌)과 도승지 허균 (류승룡). CJ E&M 제공
‘광해, 왕이 된 남자’가 20일 한국 영화 역대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개봉한 이 영화는 21일까지 1025만여 명을 모았다. 하지만 ‘억지 1000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상영관 몰아주기와 과도한 선심성 이벤트 때문이다.

100억 원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 ‘광해…’는 1993년 국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데이브’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누리꾼과 영화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등 개봉 초기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억지 관객 늘리기’ 비판은 애초 예정보다 개봉 시기를 한 주 앞당겨 작은 영화들의 상영관을 빼앗았다는 논란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관행을 벗어난 과도한 이벤트도 도마에 올랐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CJ E&M의 계열사인 멀티플렉스 CGV는 영화 티켓 1장을 구입하면 한 장을 무료로 주는 ‘1+1’ 이벤트를 4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름에 ‘광’과 ‘해’가 들어간 관객이 표를 사면 한 명을 공짜로 동반할 수 있다. 쌍둥이가 티켓 한 장을 사도 다른 한 명은 공짜다. CJ 계열사의 매장에서는 식품 등을 구매하면 공짜 표를 주기도 했다.

CGV를 통한 스크린 몰아주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689개 스크린에서 상영되었으나 1일에는 스크린수를 전국 1001개까지 늘렸다. 전국 스크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영화는 개봉 7주차인 21일에도 619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문화상품을 ‘끼워팔기’로 판매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난해와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CJ E&M이 성과주의에 목을 맨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동영상=이병헌, “1천만명 돌파? 광해 복장으로 팬들 만날 것”
#영화#광해#천만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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