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복고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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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7시 00분


1971년 3월 방송을 시작한 ‘수사반장’은 1989년 10월 종영하기까지 18년간 880회를 방송한 당시 최고의 인기드라마였다. 사진제공|MBC
1971년 3월 방송을 시작한 ‘수사반장’은 1989년 10월 종영하기까지 18년간 880회를 방송한 당시 최고의 인기드라마였다. 사진제공|MBC
■ 70년대 ‘수사반장’…90년대 ‘학교’…2000년대 ‘피아노’

‘학교’ 10년만에 부활…이동건 출연
‘수사반장’ 모티브 드라마 내년 방영
형사들의 삶 42년만에 재조명 눈길
“창작 외면 복고 열풍 편승” 우려도

최근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가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아예 과거로 돌아가 당시 인기 드라마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시청자의 사랑을 검증받은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드라마 ‘학교’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제작된 청소년 드라마 시리즈다. 10년 만에 부활한 새 드라마 역시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현실에 맞게 그릴 예정이다. 특히 제작진은 학교 폭력 문제 등을 통해 청소년은 물론 중장년층 시청자의 관심까지 이끌어 낸다는 의도를 밝혔다. 장나라와 이동건이 교사 역에 캐스팅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수사반장 최일주’가 찾아온다. ‘수사반장 최일주’는 1970년대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희생을 감수하면서 범죄 예방과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린다. 무려 42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재조명되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개그맨 김병만을 비롯해 연기자 이하나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뒤이어 2001년 조인성과 김하늘을 세상에 알린 드라마 ‘피아노’를 재각색한 ‘피아노2’를 비롯해 1967년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도 역시 드라마로 재구성된다. 또 ‘사랑이 꽃피는 나무2’도 1987년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새롭게 제작하는 방안이 현재 기획 중이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17일 “감성·복고 드라마가 중요한 트렌드가 되면서 과거 인기가 입증된 드라마를 현대적 감각으로 잘 살려낸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창작의 스토리를 생명으로 하는 드라마가 지나치게 복고 열풍에만 편승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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