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30일(한국시간) 새벽 개막한 가운데 김기덕 감독(사진)의 ‘피에타’의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충무로 일각에서는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에 대한 기대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의 이 같은 기대감은 김기덕 감독에 대한 해외의 신뢰 덕분이다. 그의 신작 ‘피에타’는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미 김기덕 감독은 ‘빈 집’으로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전 ‘악어’ ‘나쁜 남자’ 등으로 해외에 이름을 알린 그의 베니스 감독상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과 함께 현지의 신뢰감을 말해 준다.
또 ‘피에타’는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아 떨어지며 수상 가능성을 더욱 점치게 한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이 ‘피에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알베르토 바르베라가 새 집행위원장으로 복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00년 ‘섬’을 초청해 김기덕 감독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고 이듬해에는 ‘수취인불명’을 초청하는 등 특별한 애정을 표시해 왔다.
‘피에타’는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잔인한 남자 강도(이정진)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엄마라는 여자(조민수)를 만나 겪게 되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을 다룬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과 이정진, 조민수는 9월3일 저녁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