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가였네…어쩐지 쫄깃한 맛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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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7시 00분


사진제공|KBS·tvN
사진제공|KBS·tvN
‘응답하라’ 이우정 작가 ‘1박’ 출신
‘넝굴당’ 박지은 작가도 예능 경력
“예능 출신의 순발력 극 재미 키워”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응답하라 1997’의 공통점은?

바로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드라마 가운데 각각 시청률 1위라는 점이다. 그만큼 매회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 대본을 쓰는 작가가 모두 예능 프로그램 작가 출신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박지은 작가는 1990년대 후반 KBS 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와 ‘슈퍼TV 일요일이 즐거워’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입문했다. 그 후 처음으로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에 이어 ‘넝굴당’까지 줄줄이 히트시키며 ‘스타 작가’가 됐다.

박지은 작가의 스토리는 공통적으로 사회와 가족 속 여성의 이야기를 시대에 맞게 그려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대중의 입맛을 잘 파악할 줄 안다.

tvN ‘응답하라 1997’은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의 이우정 작가가 대본을 쓰고 있다. 이우정 작가와 ‘1박2일’을 함께 했던 이선혜 김란주 작가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담을 살려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소품 등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예능 못지않은 웃음코드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당초 이들의 드라마적 재능에 반신반의한 관계자들도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만 해 오다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을 쓴다니 ‘설마?’ 하는 의구심에 캐스팅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보란 듯이 해냈다. 뛰어난 순발력과 예능 감각으로 극의 흐름을 잘 짚어 가며 이제는 웬만한 드라마 제작사들이 탐낼 정도가 됐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 출신 작가 특유의 ‘쫄깃한’ 맛이 있다. 웃음 포인트도 잘 알고, 순발력 등이 뛰어나다. 이런 장점이 드라마와 잘 맞아떨어져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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