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천사돌’ AOA “걸그룹 포화상태? 우리가 일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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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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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들이 즐비한 가요계에 ‘천사’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7+1’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노래를 하며 춤을 추고 때로는 밴드로 변하는 ‘트랜스포머형’ 걸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주로 7명 멤버로 활동해요. 때에 따라선 밴드 5명, 댄스 3명으로 합체· 분리해요. 댄스 음악에 지쳐있던 분들께 신선함을 드리는 특별한 그룹 되고 싶습니다.” (일동)

지난달 30일 발매된 싱글 앨범 ‘엔젤스 스토리’(Angel's Stoy)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한 AOA(Ace Of Angel)다. 이들은 춤추는 아이돌 걸그룹이자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밴드다.

AOA는 곡의 장르와 무대의 상황에 따라 ‘AOA’와 ‘AOA 블랙’(초아 유나 민아 지민 유경), ‘AOA 화이트’(설현 혜정 찬미)로 활동한다. 드럼을 담당하고 있는 멤버 유경은 ‘AOA 블랙’으로만 활동한다.

“타이틀곡 ‘엘비스’(ELVIS)는 강한 비트의 어쿠스틱 밴드와 화려한 브라스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엘비스’에 빗대어 사랑에 빠진 여자의 감정을 귀엽게 표현한 노래에요.” (일동)

▶ ‘설현아리’부터 ‘혜정리너스’까지 천사 총출동?

서로의 천사 이름을 지어주고 콘셉트까지 함께 연구했다는 AOA. 그들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묻자 “대중에게 쉽게 기억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가요계는 수많은 걸그룹이 수년째 ‘살아남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꽃을 피우기도 전에 빛도 보지 못하고 실패와 상처를 경험한 신인 가수들이 수두룩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8명의 소녀는 노래와 춤은 물론 악기와 연기까지 배우고 익히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학창시절과 친구들, 학업과 맞바꾼 시간이다.

“고등학교도 그만두고 드럼만 6년 넘게 쳤어요. 공부도 곧잘 했지만 꿈이 먼저였죠.” (유경), “14년 정도 피아노를 쳤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 고등학생 때 부산에서 홀로 올라왔어요.” (유나), “노래 부르기와 기타 치는 걸 좋아해 꿈을 키운 지 5년 됐어요.” (지민)

AOA는 데뷔 전 약 1년 6개월 동안 연습생 및 숙소 생활을 했다. 멤버들은 매일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노래와 춤은 물론 악기 연주와 연기 공부 등 피나는 노력의 시간을 보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늘 다른 커리큘럼으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배움의 즐거움이 있어요. 멤버가 많아서 학교 다니는 기분이었어요.”(설현, 초아), “열심히 하다 보니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려 수술도 했어요.” (지민), “신기하게도 연습생 때부터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 남아 팀이 됐어요. 잊지 못할 순간들이죠.” (찬미, 유나)

AOA는 각기 다른 개성과 외모만큼이나 가수라는 ‘꿈’을 가지게 된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슈퍼주니어 김희철 선배를 좋아해서 노래에 빠졌어요. 선배가 좋아하는 밴드를 따라 좋아하다 드럼을 치게 됐어요.” (유경), “어려서부터 워낙 에너지가 넘쳐서 어머니께서 댄스 학원에 보냈어요.” (찬미),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입학했지만 꿈인 가수를 잊지 못하고 오디션을 봤어요.” (초아), “오랫동안 피아노를 접하다 보니 가수를 꿈꾸게 됐어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 홀로 서울로 올라왔어요.”(유나), “동일여자 전산디자인학교 홍보모델 활동하며 자신감을 얻었어요. 스포츠 브랜드 지면 모델 활동을 하며 흥미와 적성 느꼈어요. 부모님께서 저 몰래 슈퍼모델선발대회에 접수해 대회에 나갔지만 3차까지 올랐어요.” (혜정), “인터넷 피팅 모델 얼짱 출신입니다.” (민아), “중학교 때 중국 상하이로 유학 갔었어요. 중국어 학원 다니려고 갔다가 옆에 실용음악 학원 있어서 등록했죠.” (지민), “중학교 때 밴드 활동을 했었어요. 교복 모델 선발대회 대상을 차지했어요. 그 대회를 통해 캐스팅 됐어요.” (설현)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모르시는 말씀’

한창 호기심 많고 작은 것 하나에도 까르르 웃을 나이의 AOA. 비슷한 나이의 친자매도 하루에도 몇 번씩 다투고 화해하는데, 끼 많고 열정 많은 여자 8명의 숙소 생활은 어떨까.

“연습생 시절부터 각종 테스트와 과제로 연습실에서 함께 밤새며 친해진 사이에요. 숙소생활은 연습생 생활의 연장선이라고 여기고 편하게 지낸 것 같아요. 아침에 뭔가 심상치 않은 날은 ‘나 예민하니까 하루만 봐줘!’라며 서로에게 이해를 구하고 배려를 하죠. 덕분에 싸울 일이 줄었어요.” (일동)

하지만 아무래도 이성보단 감성과 감정이 앞서는 나이다. 사소한 일에서 감정의 골이 생기는 것을 대비해 소속사 FNC 뮤직은 모든 연습생에게 인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AOA 멤버들은 연습생으로 발탁된 후부터 주기적으로 노인 복지관을 찾아 청소와 안마 등 봉사활동을 하고 다큐멘터리 영상을 다양한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 또 매달 독후감 과제와 기사 스크랩, 각종 영상 리뷰 교육을 통해 배움을 실천한다.

“복지관에 찾아가서는 춤과 노래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려요. 함께 애국가도 부르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눠요. 주위에서 ‘사람이 먼저 돼야 스타가 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잊지 않으려 노력해요.” (유나, 지민)

이런 다양한 교육과 노력이 AOA의 심신을 굳건하게 만들고, 이해와 배려 속에서 더불어 지내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도와준다고 한다.

“팀에서 가족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힘든 시간을 견뎌왔다는 건 큰 의미가 있어요. 힘들 때마다 다 같이 모여서 간식과 야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 해소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설현, 민아, 혜정)

▶ 댄스+밴드로 올해의 신인상 타고파!

이제 막 가수라는 꿈에 한 발을 내디딘 AOA.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엘비스,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3가지만 꼽아 보라고 하자 그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멤버’, ‘도와주는 스태프’, ‘목표’라고 대답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확실한 목표와 욕심,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각오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요계 시장에 이미 포화상태인 걸그룹들과의 경쟁에서도 기죽지 않은 모습이다. 걱정의 목소리를 내자 그들은 “걸그룹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콘셉트와 노력의 땀방울로 일 한 번 낼 거예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AOA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을까.

AOA의 롤모델은 선배가수 엄정화와 2003년 데뷔한 브라질의 일렉트로닉 밴드 CSS다. 멤버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열정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모든 것에서 주체가 되는 능력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밴드와 댄스를 다 하기에 둘 다 열심히 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는 말 듣고 싶어요. AOA라는 팀을 떠나 멤버 개개인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 최고의 신인이 되어 신인상도 타고 싶어요.” (초아, 지민)

AOA는 노래는 물론, 안무와 콘셉트, 작사, 작곡, 연기 등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해내는 자급자족 그룹을 표방한다.

“똘똘 뭉쳐서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걸그룹+밴드’라는 최초 콘셉트 팀이기에 제2의 누구라는 말보다는 우리만의 AOA가 되길 원합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예쁘게 봐주세요.”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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