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노출에 맘보춤까지 추니 드라마 품격은 살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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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8시 00분


‘신사의 품격’으로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던 장동건은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나를 내려놓게 됐다”며 김도진으로 살았던 4개월을 돌아봤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신사의 품격’으로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던 장동건은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나를 내려놓게 됐다”며 김도진으로 살았던 4개월을 돌아봤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신품’ 김도진 통해 못볼 것 다 보여준 장동건

큰 관심 부담 “편하게 하자” 마인드컨트롤
키스신 노출신 등 원맨쇼 “로코 참 힘들어”
HDTV 생생한 화질에 “늙었구나” 생각도
고소영 질투? “나 같아도 기분 안좋을 것”


“배우인생 제2막을 연 것 같아 뿌듯하다.”

톱스타 장동건은 ‘조각미남’의 대명사에서 한순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침없이 망가졌다. “내 자신을 내려놓았다”는 그의 설명처럼 그동안 그를 둘러싸고 있던 무거운 이미지를 벗었더니, 대중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12년 만의 안방 컴백작인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 ‘홈런’을 날린 그는 “드라마 출연계기 중 하나가, 나 역시 영화에서의 내 모습에 식상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중들에게 장동건의 가볍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성취감을 느낀다”면서 “배우인생 2막 같은 느낌도 들고, 이젠 새로운 것을 부담 없이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촬영을 시작하고 난 후 그는 “부담이 정말 컸다”고 했다.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을 한다는 점에서 모든 관심이 그에게 쏠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대치가 높아서 부담스러웠다. 현장에서도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많이 당황스러웠다. 연기를 20년 동안 했지만 현장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꾸 신경이 쓰이게 되니까 굳어지더라. ‘편하게 하자’고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 그랬더니 나를 내려놓게 됐다.”


말은 이렇게 해도 키스신, 애정신, 맘보춤에 상반신 노출까지 원맨쇼에 가까울 정도로 능숙하게(?) 할 건 다했다.

“다시 로맨틱코미디를 할 수 있을까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안 해본 걸 정말 많이 했다. 원래 ‘몸치’인데 맘보춤까지 췄고, ‘몸짱’도 아닌데 노출장면도 많았다. 사실 몸 상태가 자신 있게 보여 줄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노출장면을 맞닥뜨리게 되니 당황스러웠다. 원래 대본에는 셔츠를 완전 탈의하는 상황이었지만, 감독님을 설득해 셔츠 단추만 푸는 걸로 합의를 봤다. 하하하.”

장동건은 ‘원조 꽃미남’ ‘조각미남’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드라마 속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HDTV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걸 보고 ‘나도 늙었구나’ 생각했다. 살이 너무 많이 빠져 내가 봐도 안 좋게 보이더라. 잠을 못자서 눈은 게슴츠레하게 풀리고. 하하하. 그런데 그런 점들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알리게 돼 좋다. 어느 날 갑자기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전에 팬들 앞에 서서 다행이다.”

장동건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꼬박 4개월을 극중 배역인 ‘김도진’으로 살았다. 김도진과 장난기 많은 모습은 닮았지만, “죽어도 닭살스러운 애정행각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진이를 통해 많이 배웠다. 여자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 줄도 알았다. 의도적이라도 (애정행각을)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하하하. 드라마 초반에 나오는 프롤로그에 나오는 모습은 실제 친구들과 있을 때 내 모습이다.”

“작정하고 야하게 쓸 것”이라는 김은숙 작가의 공언대로 장동건은 드라마에서 정말 많은 키스신을 선보였다. 그의 아내인 고소영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팔짱끼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여성팬 입장에서도 마냥 좋지만은 않은 장면이다.

“아내가 나온 프로그램을 봤는데 재미있었다. 아내가 워낙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말도 직선적으로 하는 편이라 내심 걱정했다. 드라마가 끝나니 ‘수고했다’고 하더라. 보면서 불편한 장면이 많아서 가끔 싫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하하. 아내가 드라마에서 김하늘 역을 한다면, 나도 기분은 좋지 않을 것 같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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