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고슴도치군 + 싱글발랄 판다양… 잿빛과 햇빛을 섞으면 무슨 색이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채널A 새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

《 “최대한 착해 보이게 찍어주세요. 절대 말썽 안 부릴 것처럼 보이게.”이력서에 붙일 증명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간 고승지(동해)가 애를 쓴다. 입꼬리를 올리고 미간도 톡톡 친다. 그러다가 어김없이 인상을 확 써버린다. 며칠 뒤 사진관 앞에 ‘이런 얼굴도 이렇게 찍어드립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비포 앤드 애프터’ 사진으로 걸린 자기 모습 앞에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다.18일 오후 7시 반 첫 회가 방영되는 채널A 새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 (극본 한준영·연출 이민철)의 한 장면. 》
18일 오후 7시 반 첫 회가 방영되는 채널A의 새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 ‘슈퍼주니어’의 동해(왼쪽)가 빵집 ‘카페 판다’의 까칠한 파티시에 고승지로, 배우 윤승아가 느긋한 주인 ‘판다양’으로 출연한다. 라이언피쉬 제공
18일 오후 7시 반 첫 회가 방영되는 채널A의 새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 ‘슈퍼주니어’의 동해(왼쪽)가 빵집 ‘카페 판다’의 까칠한 파티시에 고승지로, 배우 윤승아가 느긋한 주인 ‘판다양’으로 출연한다. 라이언피쉬 제공
이 드라마는 16부작으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 없이 고아로 자라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바짝 세우며 살아온 승지가 판다처럼 태평하고 느긋한 ‘카페 판다’의 주인 판다양(윤승아)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 동해와 윤승아의 연기 변신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동해가 180도 변했다. 지난해 SBS ‘괜찮아 아빠딸’에서 속 깊고 성실한 막내아들로 출연한 그가 주먹질 잘하고 성깔 사나운 고아원 출신 파티시에 청년으로 돌아왔다. 극중 그는 채무자에게 돈을 받아내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도망가는 채무자에게 “당장 안 서면 꿀 발라서 벌통 밑에 묻는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다 사고를 치면 고아원에서 자신을 거둬준 ‘할배’ 병무(박근형)에게 먼지 나게 두들겨 맞는다. MBC ‘해를 품은 달’에서 보이시한 소녀 검객 설로 출연했던 윤승아는 느긋한 성격의 빵집 주인으로 출연한다.

○ 중견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의 조화

SBS 드라마 ‘추적자’에서 서 회장 역으로 화제를 모은 박근형이 승지에게 제빵을 처음 알려준 제과점의 주인 병무 역으로, 양희경이 조카 판다양을 끔찍이 아끼는 이모 갑순 역으로 출연해 드라마에 무게를 더한다. 병무의 친딸 미향 역으론 1978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여명’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에 출연한 이문희가 27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최진혁과 유소영이 각각 국내 굴지의 케이크 전문점의 젊은 사장 원일과 기획실의 야심 많은 직원 은비로 출연해 승지, 다양과 애증 관계를 형성한다. SBS ‘남자 대탐험’, KBS ‘아주 특별한 선물’의 한준영 작가가 극본을, SBS ‘명랑소녀 성공기’ ‘더 뮤지컬’의 이민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 실감 나는 비주얼

동해는 이 드라마의 촬영을 위해 3개월간 실제 파티시에에게 직접 베이킹 과정을 배우며 역할에 몰입했다. 극중 ‘카페 판다’ 신은 세트가 아닌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한 빵집에서 촬영하고 있다. 제작진은 ‘내 이름은 김삼순’ ‘제빵왕 김탁구’처럼 매일 새롭게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케이크로 화면을 가득 메운다.

극중 다양한 케이크에서 드라마의 흐름을 읽는 재미도 있다. 동네 건달이 주문한 케이크는 금궤 모양에 성의 없이 금가루만 잔뜩 발라 놓은 케이크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원일을 환영하는 자리에서는 검은 초콜릿 케이크를 반으로 가를 때 검붉은 액체인 퓌레가 흘러나와 원일이 계부인 재겸(현석)에게 도전할 것을 암시한다.

○ 일본과 중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관심

이 드라마는 방영에 앞서 이미 일본과 미얀마 수출이 확정됐다. 6월 중국 상하이TV 페스티벌에서는 국내 종합편성채널의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중국 지상파TV 수출이 논의됐다. 케이팝(K-pop·한국대중음악) 열풍 속에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과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드라마#TV#채널A#판다양과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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