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PD, 성폭행 피해女 취재하다 정들어 결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14시 52분


코멘트
성폭행 피해 여성이 자신을 취재했던 방송사 PD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브리짓 켈리(왼쪽)와 에릭 스트로스. 
[사진 출처 : 에릭 스트로스 페이스북]

브리짓 켈리(왼쪽)와 에릭 스트로스.

[사진 출처 : 에릭 스트로스 페이스북]

영국 데일리메일은 "10년 전 미국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총탄까지 맞는 끔찍한 일을 겪은 브리짓 켈리(35)가 미국 ABC 뉴스(ABC News)의 프로듀서(PD) 에릭 스트로스(39)와 5년간의 열애 끝에 7일(이하 현지시간) 백년가약을 맺었다"라고 17일 보도했다.

켈리는 2002년 미국 텍사스 주(州)의 자택에서 괴한에게 납치돼 한적한 들판으로 끌려간 뒤 성폭행을 당했다. 괴한은 켈리의 등에 총탄 3발을 쏜 뒤 달아났다. 이는 몇 개월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충격적인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켈리의 생존을 두고 '기적'이라고 말했다. 켈리를 공격했던 범인은 이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스트로스는 2004년 ABC 프라임타임(ABC Primetime)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이 사건에 대해 다루게 됐다. 스트로스는 공립학교 교사인 켈리가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취재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켈리가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를 하면서 달라졌다. 뉴욕에 살고 있던 스트로스는 켈리와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고,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스트로스는 7일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특별한 상황에서 아내가 될 사람을 만났다"며, "두 번째 만났을 때 당신은 아름다운 전사 같았다. 당신은 여왕처럼 우아하고, 깊은 통찰력을 지녔다. 당신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라고 말했다.

이에 켈리는 "당신은 기꺼이 나를 받아들여줬으며, 내게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가져다주었다"고 답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채널A 영상] 편지로 살아난 500년 전 사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