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정석원과 욕실 베드신, 투명유리 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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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7시 00분


마흔을 앞두고도 20대 못지않는 미모와 몸매를 가꾼 배우 장서희. 그는 새 영화 ‘사물의 비밀’에서 스무 살 어린 제자랑 사랑에 빠진 교수를 연기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마흔을 앞두고도 20대 못지않는 미모와 몸매를 가꾼 배우 장서희. 그는 새 영화 ‘사물의 비밀’에서 스무 살 어린 제자랑 사랑에 빠진 교수를 연기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영화 ‘사물의 비밀’로 돌아온 장서희

“40대 여교수와 제자와의 사랑 공감
그러나 나의 이상형은 듬직한 남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는 빈틈이 많은 사람이에요. 여배우라 화려해 보이는 것뿐이죠.”

17일 개봉하는 영화 ‘사물의 비밀’(감독 이영미)로 돌아온 배우 장서희(41). 40대에 접어든 나이 덕분인지, 아니면 도발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의 영향인지 애써 돌아가지 않는 직설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아리영(출세작인 ‘인어아가씨’ 주인공)처럼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여자가 아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여성 감독 영화를 찍은 기분을 묻자 “감독님이 석원이만 예뻐하니까요…. 석원이만 훨씬 좋아하니까요”라며 체념 섞인 질투부터 내보였다.

‘사물의 비밀’은 장서희가 2006년 ‘마이 캡틴 김대출’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영화다. 그는 “40대 여자로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영화처럼 연하의 남자보다 나를 보듬어 주는 중후한 남자가 실제 이상형”이라고 했다.

● “에로틱한 장면 편집에서 잘려나갔어요”

‘사물의 비밀’은 성공한 40대 여교수와 스무 살을 갓 넘긴 제자가 상대에게 빠져드는 이야기. 독특하게도 둘을 지켜보는 건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다. 영화 제목 ‘사물의 비밀’이 지칭하는 ‘사물’이 바로 두 기기다. 주인공은 장서희와 정석원이지만 영화의 다른 인물들은 상당히 높은 수위의 노출 연기를 보여준다. 장서희가 논문을 위해 인터뷰하는 인물들로, 영화는 액자 구성으로 전개된다.

“처음부터 제가 노출하는 부담스러운 장면은 없었어요. 단지 상상신에서 석원이를 교수실에서 유혹하는 연기를 했죠. 석원이가 제 블라우스를 찢는(웃음) 장면인데 결국 편집됐어요. 낄낄대고 웃으며 찍었는데 아쉽죠.”

장서희가 맡은 이혜정은 겉으론 고고한척 하지만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게시판에 야한 내용의 댓글을 쓰는 이중적인 여자다. 장서희는 “전 이혜정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했다.

“물론 야한 댓글은 안 써요. 하하. 겉으로 보이는 면과 내면이 많이 다르죠. 당차게 보여도 마흔 살이 된 지금까지 엄마한테 징징대는 철없는 막내딸이에요.”

영화에서 장서희는 확실히 표현되지 않았지만 정석원과 욕실에서 베드신의 상황을 연출한다. 그동안 야무진 역할을 주로 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름의 변신.

“유리로 가렸는데 저는 유리가 더 투명해야 한다고 했고, 감독님은 완전한 불투명 유리를 원했고요. 실루엣이 좀 더 보였어야 하는데 아쉽죠.”

● “중국 드라마 달라진 촬영 환경 놀랍다”

장서희는 영화 개봉도 보지 못하고 곧바로 중국으로 떠났다. 12일부터 촬영을 시작한 드라마 ‘수당영웅’ 촬영을 위해서다. 수·당나라를 배경으로 배신과 음모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수나라 황후 역을 맡았다.

“7첩으로 머리를 올린 화려한 모습으로 나와요. 지략가죠. 내년 2월부터는 미리 찍은 드라마 ‘서울 임사부’가 중국에서 방송돼요. 중국 사천지역과 서울의 요리가 소재고 두 나라의 요리사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죠.”

‘인어아가씨’와 ‘아내의 유혹’ 등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장서희는 “2006년 처음 중국 드라마를 찍을 때와 지금은 너무나 달라졌다”며 “환경이 너무 빠르게 발전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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