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지혜 “차도녀 버리고 푼수 변신…폭풍인기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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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7시 00분


얼마전 종영된 SBS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차도녀’ 외모와 달리 푼수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왕지혜.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얼마전 종영된 SBS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차도녀’ 외모와 달리 푼수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왕지혜.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왕지혜

“안티 팬이 두 명이나 생겼어요!”

172cm의 훤칠한 키, 웬만한 모델 부럽지 않은 몸매, 서구형의 시원스런 이목구비.

딱 ‘차도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덕분에 그동안 왕지혜(사진)의 단골 배역은 재벌2세이거나 차갑고 도도한 인물이었다.

2003년 데뷔작인 ‘1%의 어떤 것’을 비롯해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개인의 취향’ ‘프레지던트’까지. 그는 드라마에서 늘 비슷한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 결과 “캐릭터답게 쌀쌀맞게 생겼다”라는 말만 들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를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굳어 있던 이런 이미지를 털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또한 ‘연기가 전보다 성숙해졌다’는 호평과 인기까지 얻었다.

“지나가는 분들도 ‘‘보스’에 나왔던 얘’라고 알아보고, 초등학생 꼬마들도 드라마에서 엉덩이에 아이스크림을 묻은 장면을 떠올리며 ‘아이스크림이다!’라고 아는 척을 해요. 아직 왕지혜라는 이름 석자는 몰라도 이 정도면 뜨거운 반응 아닌가요? 회원은 많지 않아도 안티 카페도 있어요. 하하하.”

‘쌀쌀맞을 것 같다’는 첫인상과 달리 그는 털털한 성격이다.

“그런 점이 이번에 통했던 것 같아요. 극 중 캐릭터였던 서나윤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제 안에 푼수 끼가 숨겨져 있었나 봐요.”

왕지혜는 사실 ‘보스를 지켜라’의 출연을 앞두고 나름 독기(?)를 품었다. 인기에 대한 욕심이 아니었다. 그 나름 변신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다.

“매번 비슷한 역할만 맡아서 ‘어떻게 극복할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2007년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을 끝낸 후인가요, 우연히 길을 가는데 드라마 제작사에 있다는 분이 출연을 제의하는 거에요. 제가 데뷔한지 1∼2년 된 것도 아니고 몇 작품에서는 비중있는 역할도 맡았는데 같은 업계에서도 못 알아본다니, 그때 충격은 말도 못해요. 그래서 무조건 색다른 연기, 눈에 쏙 박히는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왕지혜의 바람은 통했고, 연기에 대한 변신으로 벌써부터 차기작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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