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창시절 ‘신비소녀’시샘 맘고생…방송후 사과 전화에 마음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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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7시 00분


‘신비소녀’에서 매력적인 연기자로 성장 중인 연기자 우리.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신비소녀’에서 매력적인 연기자로 성장 중인 연기자 우리.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 스무살 숙녀 ‘우리’의 성장통 극복기

열 한 살이었던 ‘신비 소녀’ 우리(20)가 어느새 스무 살 숙녀가 됐다. 자그마한 얼굴에서는 여전히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오묘하게 겹친 신비함이 풍기지만 이제는 오히려 털털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더 진하게 묻어난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에서 욕심 많은 악바리 연기 지망생 한희주 역으로 비중 있는 악역을 연기한 우리. 배우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해 서운하지 않느냐고 묻자 “시청률이요? 대신 작품성은 얻었다고 생각해요. 비록 낮은 시청률이긴 했지만 현장에서는 정말 다들 즐겁게 촬영하고 좋았어요”라며 웃었다.

2007년 성장드라마 ‘최강 울엄마’와 올해 초 출연한 ‘강력반’을 통해 연기자로 입지를 다진 우리는 ‘넌 내게 반했어’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로 극중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우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다. 당연히 자신감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한 모델, 방송 활동으로 힘든 사춘기를 보냈어요. 그래서인지 자신감도 부족하고, 나 자신을 미워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마음을 먼저 닫은 건 다른 사람이 아닌 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도 얻고, 이런 저런 고민들도 나누고 있어요. 오랜만에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어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후 반응도 예전과 달랐다. “생각보다 따뜻했어요. 학창시절에 저를 놀렸던 친구들한테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왔을 땐 놀랍기까지 했어요.”

10년 동안 연예 활동을 이어온 우리는 그동안 남모를 마음고생을 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활동하는 후배들을 보는 기분이 남다르다.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에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저는 이제 많이 괜찮아졌거든요. 이제는 이미지가 아닌 연기, 그리고 제 내면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털털하고 소탈한 진짜 모습을요. 하하!”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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