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8년 김형곤 KBS출연 시한부 정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일 07시 00분


“딸랑딸랑!”, “잘 될 턱이 있나?!”….

이제는 고인이 된 개그맨 김형곤이 출연한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 낳은 유행어이다. 1980년대 후반 KBS 2TV ‘유머1번지’의 한 코너로 방송된 ‘회장님 우리 회장님’ 속 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88년 오늘, ‘공포의 삼겹살’로 불린 김형곤이 한 달 동안 KBS 시한부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녹화에 무단 불참했기 때문이었다.

김형곤이 재벌그룹 회장 역으로 나와 이사진과 회의를 하는 이야기였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권위주의 가득한 회장과 아부와 권모술수에 능한 이사진의 모습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민주화와 탈(脫) 권위주의의 흐름 속에서 이 같은 풍자는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김형곤은 코미디 코너를 연극으로도 만들었다. 김형곤은 당시 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연극의 미주 공연차 미국으로 떠나 3주 동안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 애초 1회분의 녹화만 빠지기로 합의했지만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펑크를 낸 셈이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회장의 어린 아들을 내세우는 고육책을 써야 했다. 다행히 제재는 오래가지 않았고 김형곤은 18일부터 녹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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