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11일 개막…역대 최고의 별잔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10일 07시 00분


장동건·전지현 주연 영화 현지서 제작발표회
한국영화 3편,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 초청
브란젤리나 커플·조니 뎁·조디 포스터도 칸으로…
‘칸의 남자’이창동·봉준호 부문별 심사위원장에 위촉

지중해 너른 바다를 앞으로 펼쳐놓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5월이면 칸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배우와 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로 넘쳐난다. 그러기를 64년. 그 관록의 세월이 말해주듯 칸에서 펼쳐지는 영화제, 칸 국제영화제는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제64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2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을 비롯해 할리우드 등 숱한 스타들의 향연과 레드카펫 행진으로 화려함을 자랑할 전망이다.

● 장동건 전지현…한국 배우들, 세계에 알리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을 한국 배우는 단연 장동건과 전지현이다. 장동건은 강제규 감독 연출로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과 촬영 중인 전쟁 블록버스터 ‘마이 웨이’의 제작보고회를 15일 칸에서 갖는다. 제작비 300억원 규모가 자랑하는 프로모션용 필름을 공개하고 세계 시장을 향한 출사표를 던지는 무대다. 전지현도 중국계 미국 감독 웨인 왕의 신작 ‘설화와 비밀의 부채’의 제작발표회를 이 곳에서 펼친다.

올해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단 한 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 부문에 비견되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과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초청받았다.

‘아리랑’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스타급 배우는 출연하지 않지만 국내외에서 그 개성 강한 작품세계로 명성을 얻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유명세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북촌방향’의 홍상수 감독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출연한 유준상 등 배우들도 칸을 향해 날아간다. 2008년 ‘추격자’로 칸에 초청받았던 ‘황해’의 나홍진 감독은 하정우 등 주연배우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칸을 찾는다.

● 브란젤리나 커플, 조니 뎁, 조디 포스터…별들의 향연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하듯 그동안 세계적인 톱스타들을 초청해왔다. 올해는 지난 몇 년과 비교해 칸을 찾는 스타들의 면면이 가장 화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개막작인 ‘미드나잇 파리’부터 범상치 않다. 연출자 우디 앨런 감독을 비롯해 레이첼 맥아담스, 마리온 꼬띨라르, 오웬 윌슨 등이 출연해 이들이 개막일 레드카펫을 장식할 전망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 부문도 마찬가지.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이 주연한 ‘트리 오브 라이프’는 특히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다시 한 번 함께 레드카펫을 밟고 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커스틴 던스트와 키퍼 서덜랜드(‘멜랑콜리아’), 캐리 멀리건, 라이언 고슬링(‘드라이브’) 등도 칸 레드카펫에 동참한다. 비경쟁 부문 초청작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의 조니 뎁과 페넬로페 크루즈, ‘더 비버’의 조디 포스터 감독도 빼놓을 수 없는 칸의 스타이다.

경쟁부문은 스타 감독들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다르덴 형제(‘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더 스킨 아이 리브 인’),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라스 폰 트리에(‘멜랑콜리아’), 2001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들의 방’의 난니 모레티 감독 등이 그 경연장의 주연들이다.

● 심사위원들도 스타 일색

심사위원들도 스타 일색이다. 할리우드 스타부터 한국의 유명 감독들이 감각적인 영화와 감독을 선별하는 역할을 맡았다. ‘밀양’과 ‘시’로 칸 국제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이창동 감독과 ‘마더’의 봉준호 감독이 각각 비평가주간과 황금카메라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한국 감독이 각 부문별 심사위원장을 맡기는 처음이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가리는 심사위원장은 연기파 로버트 드니로가 맡았다. 이 외에도 주드 로, 우마 서먼 역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 왜 칸에 주목하는가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은 예전보다 더욱 화려한 면모는 물론 그 규모와 권위가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고 있다. 가히 세계 최대·최고의 영화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칸 영화제에 초청받는다는 것은 영화로 살아가는 배우와 감독 등에게는 최고의 영광이 될 수 있다. 매년 세계적인 스타들과 감독들이 대거 이 곳을 찾는 이유다. 한 한국영화 해외 세일즈 관계자는 “칸은 영화제와 함께 최대 규모의 필름마켓이 같은 기간 열려 영화 비즈니스면에서도 중요성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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