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의 숙명이자 족쇄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상식적인 비난을 받지 않는 선에서 수많은 방송 제작진은 오늘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1997년 오늘 KBS 2TV 주말극 ‘첫사랑’이 시청률 65.8%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는 1992년 MBC 주말극 ‘사랑이 뭐길래’(64.9%)와 1995년 SBS ‘모래시계’(64.5%)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첫사랑’은 첫 회가 37.1%를 기록한 이후 방영 내내 시청률 1위를 내놓지 않은 또 하나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1996년 9월7일 첫 방송한 ‘첫사랑’은 이승연, 최수종, 배용준, 박상원 등이 주연한 드라마. ‘딸부잣집’의 이응진 PD(전 KBS 드라마 국장)와 ‘젊은이의 양지’의 조소혜 작가가 쓴 드라마는 힘겹게 살아가는 세 남매와 그 장남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부잣집 딸의 순애보를 그렸다. 진한 형제애도 얹혀져 각팍한 현실 속 잊고 있었던 시청자의 순수한 감성도 되살려냈다.
특히 ‘첫사랑’을 통해 최지우, 손현주, 송채환, 배도환 등 신인이나 조연에 머물던 연기자들이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나 극중 손현주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이라며 부른 일명 ‘주정남송’도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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