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한류 가수’ 김연자가 5월
어버이날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활동에 나선다.
동아일보DB
가수 김연자(52)가 어버이날을 맞아 5월 7, 8일 한국 무대에 선다. 앞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을 병행하고자 하는 그에게는 고국 활동 재개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중요한 기회다. 1977년 일본에서 데뷔한 그는 2009년 말 한국에 돌아와 앨범 ‘올웨이즈 라이크 어 플라워’를 냈지만 ‘한국말이 서툴어지고 무대도 낯설어’ 두어 차례 무대에 선 것을 제외하고는 예정했던 콘서트 투어를 접었던 아픔이 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우리말을 열심히 연습했는지 “올해는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며 유창하게 말을 이었다. ‘수은등’ ‘그런거야’ ‘아침의 나라에서’ 등 트로트 가요로 인기를 모았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간 뒤 전국에서 콘서트를 열고 NHK의 인기 연말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도 3차례 출연하는 등 엔카 가수로 인기를 누렸다.
‘원조 한류 가수’로 평가받는 그는 “(아이돌 가수 중심의) 한류 열풍 덕분에 대체로 폐쇄적 분위기였던 엔카 쪽도 외국 가수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최근엔 박현빈과 일본 무대에 섰다고 전했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인 박현빈은 일본 가요계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자에게 이미 일본은 ‘제2의 고향’이다. 이달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도쿄에 있었다.
“약한 지진은 여러 번 겪었는데 그때는 다르더라고요. 컵이 깨지고 벽에 건 액자가 떨어지는데… 테이블 밑에 들어가 숨어 있었어요.” 손으로 입을 막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그는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29일 일본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잠시 출국한다. “지진 이후 처음 들어가는 거라 피해가 얼마나 큰지 걱정돼요. 방송에서 행여 일본 소식이라도 들리면 ‘뭐 좋은 소식 없나’ 하고 귀 기울여 듣게 돼요.”
김연자는 “내 뒤에는 언제나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나라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5월 7, 8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160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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